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닛산, 올해 생산량 15% 줄인다…9년 이래 최저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포스트 카를로스 곤 체제 맞아

판매 확대 정책에서 수익성 제고로 방향 전환

국내 생산량은 유지…해외 생산량 20% 축소하기로

이데일리

△모로코의 맬로사에 있는 르노 닛산의 공장[사진=AFP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닛산 자동차가 올해 전 세계 생산량을 전년대비 약 15% 줄어든 460만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2010년 이래 9년 만에 최저치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시대 판매 확장 정책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재고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생산이 2018년과 비슷한 90만대를 유지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370만대 전후로 전년대비 20% 축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닛산은 일본 내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생산 100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일부는 수출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다른 자동차업체가 2018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를 전망하는 상황에서 닛산의 생산량 감축은 이례적이다. 앞서 닛산은 판매 부진을 고려해 지난 2월 2018년 실적전망을 하향 수정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2017년과 비교해 22% 감소한 4500억엔이다. 3년 전과 비교하면 40% 줄어든 수치다. 이번 2019년 생산 역시 전체적인 실적 부진을 반영한 수치다.

닛산은 곤 전 회장 체제 하에서 판매장려금과 가격 할인을 통한 공격적인 판매 확장정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10년 가까이 판매대수를 늘리며 생산량도 계속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부진하며 생산량, 판매량 모두 2017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닛산의 생산량 감소는 4년 만이다. 닛산은 2019년은 2018년보다 훨씬 더 많이 생산량과 판매대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의 공격적인 확대 정책이 한계가 부닥쳤다는 지적도 나온다.북미 시장 점유율은 올라갔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미국 조사회사에 따르면 북미시장에서 닛산의 판매장려금은 2월 기준 1대당 40만엔으로 혼다보다 약 10만엔 이상 많다. 브랜드파워 역시 약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문제 의식 아래에서 닛산은 판매대수를 줄이더라도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앞서 사이카와 히로히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2월 ‘포스트 곤’(Post Gohn) 시대를 맞아 생산과 판매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먼저 북미시장에서 판매대수를 많지만 수익성은 낮은 법인 판매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개인판매는 할인 폭을 줄인다.

신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중국에서는 세단에서 전기자동차(EV) 등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차종으로 판매전략을 변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