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방송(VO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무기 실험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라며 “3차 북미정상회담 등 북한과의 외교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말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상대국은 미국에 수석 협상가로 누구를 지목하라고 말 할 수 없다”며 “당사자가 국무장관일 경우는 더욱 그렇고 이는 미국에 대한 상당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도 “미국 대통령과 최초로 대화를 나누게 된 북한이 국무장관에 대해 이런 식으로 발언한 것은 용인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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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오핸런 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단호한 입장이기 보다는 감정적인 반응”이라며 “북한은 누가 미국의 국무장관, 대북 협상대표, 또는 국가안보 보좌관이 될지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권정국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북미 간 교착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현재 ‘대내 결속용’, ‘대미 압박용’ 등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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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미국과 합의하지 못하면 안보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른 방향을 선택하겠다는 압박”이라고 분석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미사일 실험 등 심각한 도발에 나서는 대신 재래식 무기를 실험한 것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 미국의 관심을 불러오는 김정은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도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는데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어떤 무기인지가 아니라 실험에 나섰다는 행위 자체에 있다”고 꼬집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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