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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공개된 뮬러 특검 보고서…'누가 이기고 누가 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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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공정한 보고서 쓴 뮬러…패자는 윌리엄 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리더십은 시험대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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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가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하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보고서 편집본이 1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보고서는 요약본 발표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특검 수사와 관련해 사법방해를 한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는 결론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일부 미 언론들은 사법방해란 결론을 내리지 못했을 뿐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야당인 민주당은 대통령에 유리한 보고서 발표라며 편집되지 않은 원본을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보고서 내용에 따라 승자와 패자(winners and losers)가 갈렸다면서 인물별로 어떤 결과를 떠안게 될지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승자: 로버트 뮬러 특검·트럼프 대통령·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

더힐은 뮬러 특검을 가장 먼저 승자로 소개했다. 400쪽에 걸친 수사 보고서에서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뮬러 특검팀은 2800건의 소환장과 500건의 수색영장을 발부했고 500명의 진술을 받아냈다.

보고서 내용은 어느 당파에도 유리하지 않은 중립적인 내용이 담겼으며, 냉정하고 공정하면서도 상세하다는 게 더힐의 평가다. 뮬러 특검이 과잉수사를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두려워해 소극적인 수사를 하지도 않았음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승자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꼽혔다. 어쨌건 '러시아 스캔들'의 진위는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와 결탁이 없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셈이다.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도 승자로 봤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을 대부분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맥갠 전 고문만큼은 예외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맥갠 전 고문에게 뮬러 특검의 해고를 지시했지만 맥갠 전 고문은 "'토요일 밤의 학살'로 불릴 만한 일을 하느니 차라리 그만두겠다"면서 이를 단칼에 거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승패 엇갈리는 인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더힐은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당내 진보성향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밀어붙이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중진 의원들은 탄핵에 별 뜻이 없기 때문이다.

탄핵 여부를 놓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단합시키는 게 펠로시 의장이 직면한 과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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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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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 윌리엄 바 법무장관

더힐은 뮬러 특검 보고서 발표로 평판에 큰 손실은 입은 인물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 내용과 관계없이 사안에서 중립을 지키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만을 계속 방어했기 때문이다.

보수성향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리스마저 "법무장관이 아니라 마치 방어를 전담하는 고문으로 보였다"고 비판했다.

더힐은 바 법무장관을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puppet)로 묘사하면서 "그의 행동은 백악관을 기쁘게 했을지는 모르지만, 법무부에서 남은 임기동안 평판이 나빠지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보고서에는 주류 언론이 보도했던 내용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고 더힐은 전했다. 백악관이 격렬하게 부정했던 내용도 수사 과정에서 진실로 드러난 게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FBI 요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자신의 발언이 허위였다고 특검 측에 시인한 내용도 담겨 논란이 됐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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