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 기고문 "北, 6~18개월 내 극적인 움직임 나설 가능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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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 가능성이 1950년대 이후,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소속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한반도는 1950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고 불안정해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포기하고 처음에는 중국, 최근에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한 점도 이유로 꼽았다.
매닝 연구원은 "김정은은 이제 진화하는 핵과 미사일,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지원, 최악의 경우 중국의 무관심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대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의 지난해 북한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김정은이 미국의 개입을 억제하고 중국의 지원을 유지하는 동시에 남한의 군대를 압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공세 전략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닝 연구원은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해 연평도를 포격한 뒤 병력까지 상륙 △중국의 대만 침공이 발생하고 이에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한 사이에 북한의 한국 공격 △중국과 북한이 대만과 한국을 각각 동시에 공격하는 전쟁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NIC 보고서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한 것으로, 해당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은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북한 함정에 포격을 가하고 해병대를 연평도에 상륙시킨다. 전투가 계속해서 전개되는 가운데 북한이 인근 무인도에 전술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매닝 연구원은 이와 관련 "미국과 한국 모두 북한과 신뢰할 수 있는 외교·군사적 소통 채널이 부족하다"며 "이에 따라 상황은 쉽게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두 번째, 세 번째 시나리오는 NIC 출신 마커스 갈러스카스가 지난해 작성한 심층 보고서로, 매닝 연구원은 이를 두고 "더욱 우려스러운 시나리오로, 한국과 대만의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는 아시아에서의 두 개의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당장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향후 6~18개월 내에 북한의 극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매닝 연구원은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 모두 한반도에 대한 긴박감이 부족하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상황 등으로 북한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봤다.
그는 "하지만 김정은은 외부를 향해 뭔가 말할 것(메시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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