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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편집된' 美특검보고서에 민주당 반발…"원본 검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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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각)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수사한 특검 보고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충돌 조짐이 일고 있다.

수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할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게임은 끝났다(Game Over)"며 승자의 여유를 부린 반면, 민주당은 법무부가 발표한 내용이 로버트 뮬러 특검이 발표한 보고서 원본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이날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앞서 요약본에서 공개한대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간 공모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한 사법 방해 혐의와 관련해서도 "특검이 전개한 증거만으로는 혐의를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조선일보

2019년 4월 18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수사한 특검 보고서. /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의 인기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포스터 문구를 차용해 "게임은 끝났다(Game Over)"는 글을 올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 행사장에서 "이제는 이런 장난질이 대통령에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특검 수사 배경을 조사해야 한다며 반격을 예고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법무부의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법무부가 발표한 보고서 내용이 뮬러 특검의 보고서 원본 내용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번에 법무부가 공개한 보고서는 특검이 제출한 448쪽 분량의 원본 중 일부 내용을 수정·삭제한 편집본이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보고서(원본)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방해와 다른 위법 혐의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제시했다"며 "뮬러 특검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것"이라고 추가 조사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일단 법무부가 공개한 편집본과 원본을 비교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결론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일단 원본 확보를 위한 소환장 발부 등 법적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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