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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강형욱 “게임 다시 하듯...반려견 쉽게 버리고 다시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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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유기견 주제 반려견 마라톤 댕댕런 개최

중앙일보

'개통령'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사진 보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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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 게임을 할 때 내가 원하는 블록 모양이 나올 때까지 ‘리스타트’ 버튼을 계속 누르던 경험 있죠? 요즘 사람들이 강아지에 대해서도 똑같이 행동하죠. 나와 맞지 않으면 쉽게 버리고 또 쉽게 입양하는 것입니다."

‘개통령’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의 말이다. 오는 21일 반려견과 함께 뛰는 마라톤 '댕댕런' 행사를 준비하는 강 대표를 지난 1일 만났다. 올해 댕댕런의 주제는 유기견이다.

강 대표는 “한국에는 유기하지 않은 유기견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버린 사람이 없는 유기견이 많다는 의미다. 그는 “어쩌다 태어나고, 어쩌다 길을 잃고, 마음 착한 사람이 주워 보호소에 데려가면 그 개는 유기견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개가 많은 이유는 식용견 농장이나 농촌·공단 등에서 번식이 활발히 일어나지만 개체 수를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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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컴퍼니는 유기견을 주제로 반려견과 함께 뛰는 마라톤 '댕댕런'을 오는 21일 서울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댕댕런에 강형욱 대표가 뛰고 있는 모습 [사진 보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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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유럽에서는 길에 혼자 돌아다니는 개를 보기 힘들 정도로 통제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사나운 개가 주인 없이 길을 돌아다니면 개에 입력된 정보로 소유자를 찾아 지적하거나 벌금을 물게 하는 등의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안전 등의 문제를 대비해서라도 개체 수를 파악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강 대표는 “유기견을 입양하라고만 말하는 것은 입양하지 않는 사람에게 베풂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며 “버리지 말라고 말하는 것도 정답이 아닌 이유가 반려견과 기질이 맞지 않으면 좋은 곳에 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유기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강아지 공장을 늘리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유기견을 이야기할수록 사람들이 반려견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개를 키우고 싶은 욕구를 늘릴 수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유기견 입양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소수이며, 갓 태어난 개를 입양하는 것은 인터넷에서도 클릭만으로 쉽게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반려견 입양도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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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댕댕런에 강형욱 대표가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보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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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런은 수많은 개와 주인이 함께 뛰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강 대표는 “곳곳에 댕댕이 보안관을 배치할 것이며 함께 하는 사람들도 내 개가 아닌 다른 개를 만지지 않는 등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대표는 “앞으로 반려견은 더 많아질 것이다. 댕댕런 등 페스티벌을 통해서 매너를 지키면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체험해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댕댕런 오는 21일 오전 8시 서울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개최된다. 마라톤뿐 아니라 강 대표가 진행하는 '개통령 세미나'와 콘서트, 도그댄스 등 행사가 마련돼 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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