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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206) 박배종의 장타 비법 | 골프 티가 앞으로 날아가는 이미지 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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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95.69야드를 때려내며 장타 랭킹 2위에 오른 프로골퍼 박배종은 대표적인 장타자입니다. 무리해서 장타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정타·장타’를 치는 선수죠.

박배종은 연구하는 골퍼입니다. ‘장타 비법’에 대해서 물어보니 무려 30분이 넘게 열심히 설명합니다. 특히 그는 ‘체중 이동’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네요.

“주말골퍼는 체중 이동을 크게 해야 공이 멀리 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오버해서 체중 이동을 하면 축이 흔들리며 볼을 스위트 스폿에 맞히지 못한다. 스윙 스피드보다 정타가 더 중요하다. 헤드 스피드가 빨라도 정타율이 떨어지면 거리 손해를 많이 보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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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배종의 스윙을 따라 해볼까요. 박배종은 “어깨 너비보다 더 넓게 스탠스를 취한 뒤 볼은 평소보다 볼 1개 정도 왼쪽에 둔다. 그리고 이때 티 높이는 많이 높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얘기합니다. 이때 ‘상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네요. “임팩트 시 티가 앞으로 회전하며 날아가는 것을 상상하며 치면 좋은 스윙을 하면서 동시에 정타를 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보통 볼을 보면서 힘껏 때리죠? 볼에 너무 집중하면 그 이미지가 남아 체중을 뒤에 둔 상태로 볼을 치기 때문에 훅이나 슬라이스가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사실 박배종도 예전에는 볼이 좌우로 휘는 실수를 많이 했고, 그 때문에 깨달은 원리가 ‘볼’이 아닌 ‘골프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힘차게 스윙을 한 뒤 티가 앞으로 회전하며 날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스윙하면 드라이버 헤드가 조금 더 낮게 지나가고 정타를 낼 수 있습니다.

톱골퍼들이 드라이버샷을 하면 티가 뒤로 튀어 오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티가 먼저 앞으로 눌린 뒤 뒤로 반동이 생겨서 튀어 오르는 것이죠. 박배종은 “드라이버샷을 할 때 반드시 티가 움직여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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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이미지’를 그릴 것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팁 많죠? 드라이버 헤드가 움직이는 궤도를 머릿속에 그려야 합니다. 어떤 이미지일까요. ‘톱스핀’ 이미지입니다. 박배종은 “페이스가 너무 열리지 않고 약간 닫혀서 들어온다고 생각하며 약간 톱스핀을 주는 듯한 느낌으로 볼을 치면 올바른 궤도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백스핀양이 너무 많은 분이라면 ‘톱스핀 이미지’를 통해 드라이버 헤드를 낮고 길게 움직이면서 스핀양도 줄이고 볼에 힘도 제대로 실어줄 수 있습니다. 물론 연습이 답이겠죠. 너무 볼에만 집중하지 말고 정타를 위한 두 가지 이미지를 생각하며 궤도를 만들어보세요. 골프티가 앞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날아가는 이미지와 약간 톱스핀을 준다는 느낌. 기분 좋은 손맛을 느끼며 볼이 쭉 뻗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2호 (2019.04.03~2019.04.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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