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여의도 면적 집어삼킨 고성 산불, 원인은 `양간지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처참한 현장 (강릉=연합뉴스) 날이 밝은 5일 오전 산불로 인해 강릉시 옥계면의 한 주택이 불로 타버려 지붕만 남은 처참한 모습이다. 2019.4.5 [독자 제공]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 고성 산불이 12시간이 넘도록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낮은 습도와 강한 바람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도로변의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250ha의 산림을 집어 삼켰다.

8시간여 만에 서울 여의도의 전체 면적인 290㏊에 가까운 녹지가 불에 타버린 것이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1441명의 인력과 소방차 363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강원지역 강풍과 건조한 대기가 화재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에서 12시 사이 강원 일부 지역에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을 기준으로 미시령 21.3m, 속초 20.4m, 고성 19.2m, 강릉과 양양 17.1m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4시에서 5시를 기준으로는 미시령 31.2m, 속초 13.7m, 강릉 옥계 12.0m가 기록됐다.

강원 영동 지역은 현재까지도 습도가 20% 내외로 건조경보까지 발효 중인 상태다.

이같은 강원 동해안 지역의 건조하고 강한 바람을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 불린다.

봄철 대형 산불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소방당국은 현재 대응 수준을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리고 전국에 배치된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와 소방대원들을 투입하는 등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