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의 ‘맞춤형 동물 복지’
부산 주민등록처럼 ‘코주름 등록제’
대구 길냥이 급식, 광주 개 수영대회
서울은 유기견 입양 때 보험료 지원
경북 구미시 동락공원 반려동물 놀이터에서 시민들과 반려동물이 산책하고 있다. 동락공원 반려견 놀이터는 4300㎡ 규모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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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000만 시대. 지자체들이 개·고양이를 동네 주민만큼이나 챙기고 있다. ‘동물 보호’ 목소리만 내는 게 아니라 예산을 들여 다양한 동물 복지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반려동물 100만여 마리가 사는 ‘동물특별시’인만큼 ‘동물 챙기기’는 친절하고 다양하다. 지난 19일 유기견을 입양하면 1년간 동물 보험료 20만원을 대신 내주는 내용을 포함한 ‘동물돌봄체계 혁신안’을 발표했다. 6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혁신안엔 다양한 동물 지원 사업이 담겼다. 서울 시내에 있는 반려견 놀이터를 4곳에서 2022년까지 구마다 한 개씩 모두 25곳으로 늘린다. 동물의 이상 행동을 교정하는 교육도 지원한다. 취약계층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동물 등록과 중성화 수술, 예방 접종을 지원한다. 유기견 중증 질환 치료와 응급 치료를 위해 응급구조 치료기관을 지정, 24시간 운영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시범기관으로 지정했다. 이른바 ‘반려동물 응급실’이다. 길고양이를 위한 보호 시스템도 만든다.
주요 동물 복지 사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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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스포츠 행사를 준비 중이다. 오는 8월 ‘전국 반려견 수영대회’를 연다. 반려견 수영대회는 반려견 스피드 수영, 물속 물건 찾기 등의 종목으로 진행된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경기도’를 실현 목표로 잡은 경기도는 2022년까지 동물복지 종합대책(올해 예산 141억원)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공무원과 동물보호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한 ‘동물복지위원회’를 꾸렸다. 강원도는 80억원을 들여 놀이공간, 행동교정 시설 등으로 이뤄진 ‘반려동물 지원센터’를 짓기 위한 땅을 찾는 중이다. 준공 목표는 2020년이다.
반려동물 챙기기에 대해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인 행복에 반려동물이 상당한 기능을 한다. 반려동물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며 “지자체들의 반려동물 챙기기는 주민들의 행복과 관련한 정책을 개발하는 행위로 볼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친구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박순석 한국동물복지표준협회 공동대표는 “반려동물을 위한 지자체들의 복지 사업은 국민의 20%에 달하는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복지 사업이기도 하다”며 “동물에 왜 신경을 쓰느냐는 갈등의 목소리도 있지만, 백악관에 ‘퍼스트 독’이 있듯, 이제 반려동물 챙기기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문화”라고 했다.
대구·춘천=김윤호·박진호 기자, 박형수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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