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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EU “골란고원 이스라엘 땅 아니다”…트럼프에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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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럽연합(EU)은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EU 대변인은 22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골란고원 주권에 관한) EU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EU는 국제법에 따라 골란고원을 포함해 1967년 6월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이스라엘 영토의 일부로 여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국경지역으로, 1967년 ‘6일 전쟁’으로 불리는 제3차 중동전쟁 후 1981년부터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장악해 온 지역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장악한 지) 52년이 지난 상황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지역 안정에 중요한 전략적·안보적 요충지인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며 미국에 감사한다"고 썼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는 사진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동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시리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력 반발했다. 시리아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이스라엘에) 점령된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에 관한 미국의 입장은 (미국이) 국제사회 정당성을 무시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의 발언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 행정부의 편향성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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