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코우 영국 하원 의장.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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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당초 시한을 열흘만 남겨둔 상황에서 또 다시 암초를 만났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 3차 승인투표를 불허하겠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존 버코우 영국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다시 표결을 실시하려 한다면 지난주 부결된 것과 다른 안건을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새로운 안건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지난 12일 하원에서 부결된 것과 근본적으로 동일하거나 똑같은 안건을 내놓으면 안 된다는 게 내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일사부재의 원칙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측은 “하원의장의 성명을 검토 중이며 그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며 “적절한 고려가 필요한 일”이라는 원론적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버코우 의장이 절차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상황이 더 불안해졌다고 WP는 분석했다. 합의안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EU와의 논의가 필요하지만 다음 투표로 예정된 20일까지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가 아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마저 거부하자 20일 다시 한 번 의회에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여부를 묻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오는 21, 22일 양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만나 6월 말까지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고,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장기간 연기할 계획을 세워 뒀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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