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조선, 3월 이후 러 극동 부두 도착"
지난 4월 3일 부산 서구 암남공원 앞바다 묘박지에 대북제재 위반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3,000톤급 화물선 DEYI호가 정박해 있다. 해당 선박은 중국에서 출발해 북한을 거쳐 러시아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관계당국은 미국으로부터 이 선박이 제재 위반 행위 연루가 의심된다는 정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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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 3월부터 북한에 100만 배럴이 넘는 석유를 공급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대가 차원으로 석유를 제공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비영리 연구기관 오픈소스센터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인용해 러시아가 올해 3월 이후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북한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위성 사진에 따르면 북한 유조선 12척 이상이 올해 3월 7일 이후 총 43차례에 걸쳐 러시아 극동항의 유류 선적 부두에 도착했다. 유조선이 빈 배로 러시아 항구에 도착했다가 떠날 때는 선적물을 거의 가득 채운 모습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러시아는 이 기간 동안 북한에 100만 배럴 이상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연간 한도의 두 배에 달하는 데다 지난해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한 양보다 10배가량 많은 수치다.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북한의 석유 정제품 수입량은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된다.
이 같은 석유 제공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병력과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대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을 위해 필요한 무기와 병력 확보를 북한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고, 그 대가가 석유"라며 "양국의 이런 밀착이 한반도와 유럽 등의 지역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소스센터의 조 번 수석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생명줄을 준 것 같이 러시아도 은밀하게 북한에 생명줄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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