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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김정은, 트럼프 관심 끌려고 동창리 발사장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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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 "北, 美와 비핵화 협상 이어가길 원해"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라는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 중국 베이징의 한 외교관을 인용해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하는 것은 단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계속 끌려는 정치적인 움직임"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현재 보유 중인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과 대북 경제 제재 해제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는 점 등 2가지를 알게 됐다"며 "하노이 회담 전 북한 관리들은 (협상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면 정말로 경제 제재가 풀릴 것이라고 믿었다는 의미다.

조선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튿날인 2019년 3월 1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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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교관은 ‘북한이 몇 달 안에 새로운 미사일을 쏘아 올릴지 모른다’는 일각의 전망도 일축했다. 그는 "그것은 김정은에게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며 "김정은이 미국에 대북 제재를 강화할 빌미를 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 외교관은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 관계자들에게 미국과의 대화를 곧 재개할지 물었을 때 그들은 ‘아니’라고 대답했다"며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를 완전히 분석한 뒤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도통신은 또 평양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궁극적 목표는 김씨 왕조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대북 제재가 북한 경제를 더 어렵게 하면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신은 커질 것이고 김정은 정권의 존립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은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이어가길 원하고 미국이 되도록 빨른 시일 내에 제재를 완화하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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