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표 MBG 회장이 지난 2017년 홍보를 위해 공개했던 제59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장의 모습. 가짜다. /MG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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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해외 개발사업이 진행된다는 허위 광고로 투자자들을 속여 천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임동표 MBG 회장(55)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는 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사기)로 임 회장과 이 회사 임원 등 7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4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언론 등을 통해 대규모 해외사업이 성사돼 자사의 비상장 주식이 상장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2131명으로부터 1214억원을 챙긴 혐의다.
이 회사가 진행한다고 홍보한 해외사업은 대부분 거짓이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개발 광업허가권을 취득해 나스닥 등에 상장하면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해 주식을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스위스의 투자자,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조8000억원이 넘는 투자가 확정됐다고 홍보했다.
또 인도네시아 및 홍콩 업체에 2500만 달러의 수소수 발생기 등 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홍보했지만 상대 업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고, 실제 수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소수 발생기도 다른 업체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스리랑카 정부에서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 교체사업을 따냈다고 홍보했지만 이 업체는 관련기술력 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동표 MBG 회장 측이 공개한 ‘그래미상 골든 프로덕트 상패’. 이런 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
이들은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MBG 제품이 제59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골든 프로덕트 상’을 수상했다"며 상패와 시상식 사진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이런 상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사실을 안 그래미 측이 공식 이의를 제기했다. 그래미상은 ‘음반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주로 가수나 작곡가 등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이들이 공개한 상패는 자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2014년 7월 발행주식 2만주, 자본금 1억원에서 시작해 2017년 11월 발행주식 4000만주 자본금 200억원에 이르기까지 35회에 걸쳐 유상 증자했다. 지역별 영업 조직은 5개 팀, 총판 계약자 2000여 명이었고 부사장 이상 고위 간부 190명, 공동대표는 10명에 달했다.
임 회장은 지역 언론사를 인수한 뒤, 여러 차례 허위사업을 홍보하는데 이용했다.
검찰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이뤄지는 사업을 현실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범죄수익 은닉을 차단하기 위해 추징보전 청구를 통해 피고인들 계좌 137개, 토지 3필지, 건물 7동 등 109억원 상당의 재산을 동결시켰다.
[청주=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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