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발언에 술렁… “탄핵 과정 첫 비공식 청문회”
마음 콩밭에 가 있는 트럼프, 나쁜 합의 할까 우려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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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트럼프가 코언에 주의를 빼앗기고 있다”며 “대통령이 해외에서 역사적 회담을 할 때 전직 측근은 (트럼프를) 조롱하는 증언을 했다. 이 증언은 대통령을 모욕하고 그의 외교 정책 목표를 훼손할 조짐을 보인다”고 썼다. “이 드라마는 민감한 비핵화 회담 속에서도 트럼프의 관심을 끌었다”고도 덧붙였다.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AP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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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2016년 대선 당시 경쟁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에 타격을 준 위키리크스의 해킹 이메일 공개 계획을 트럼프가 미리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적 증거는 없다”면서도 보고 들은 바를 토대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가 이익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 개발을 추진했다고도 주장했다. 그간 트럼프 측은 대선 후보가 된 후 러시아와 사업 거래는 없었다고 밝혀왔지만, 사실상 선거운동 기간에 관련 협상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한 것과 관련해선 자신이 먼저 돈을 주고 트럼프 측으로부터 수표를 받았다고도 말했다. 증거로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의 서명이 적힌 수표 사본을 냈다. 이와 관련 트럼프의 지시를 받고 의회에서 위증했으며 트럼프의 변호사로 있는 10년간 그의 지시로 500여 차례 협박과 거짓말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코언이 청문회장에 폭탄을 던졌다” 그가 ‘폭탄 발언’들을 내놨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직전 마이클 코언을 겨냥해 올린 트윗.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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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코언이 몰고 온 소용돌이 속 트럼프는 귀국 후 코언을 앞세운 민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외교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트럼프가 물밑서 북한에 양보하고 큰 성과를 거둔 것처럼 포장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NYT는 “나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CNN도 미국 관리들을 인용, “협상 타결에 열심인 트럼프가 김 위원장에게 전격적으로 양보하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우려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 모두에 항복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엉성한 합의를 대가로 우리의 지렛대를 팔아 치울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7일 김정은 위원장을 처음 마주하기 직전까지 코언 사태에 대응했다. 김정은과의 단독회담을 2시간 여 앞두고 “수감 기간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하고 있다”는 트윗을 날리며 자신을 방어하는 데 신경을 쏟은 것이다. 이어 단독회담 때 미국 취재진이 트럼프에 코언 관련 민감한 질문을 던지자 침묵했지만 직후 백악관은 AP통신 등 해당 펜기자들의 만찬취재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코언은 28일에도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증언을 이어갈 예정이라 추가로 어떤 폭탄 발언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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