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일만의 비핵화 담판, 만찬으로 시작… 덕담 주고받으며 탐색전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더 빠른 진전을 기대하는 일부 시각도 있었지만 저는 1차 회담이 성공을 거뒀다고 믿는다"며 "2차 회담도 첫 번째와 같은 성공, 또는 더 큰 성공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고, 위대한 지도자 아래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정말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고대하며 우리도 그 부분을 많이 돕겠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번 회담에서)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불신과 오해의 적대적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 했지만 그걸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 261일(실제론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왔다"며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했다.
덕담으로 시작한 이날 만찬에서 양측은 핵심 쟁점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종전대로 영변 핵시설 등에 대한 전반적 검증·폐기를 요구했지만, 북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위해선 확실한 제재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서 물러섰느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No)"고 했다. 종전 선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지켜보자"고 했다. 미측 관계자는 "북이 제재 완화를 강하게 요구했고, 협상이 터프했다"고 말해 합의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북한도 비핵화를 한다면 급속히 베트남과 똑같이 될 것"이라고 썼다. 북 비핵화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김정은은 수행 간부들을 관광지인 할롱베이와 산업도시 하이퐁에 시찰 보냈다. 미국에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탐색전을 마친 두 정상은 28일 단독·확대회담과 오찬 등 3~4차례 연쇄 접촉을 통해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놓고 담판을 벌인다.
[하노이=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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