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 "靑, 제재 일부 완화땐 남북 경협 서둘러 논의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미·북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 누구를 먼저 만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아직 미·북 합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외교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을 누구와 먼저 공유하는지는 '하노이 합의' 이후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구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전화 통화는 미·북 정상회담 당일인 28일 밤 한·미 간에 먼저 이뤄진다. 하지만 전화 통화를 통해서는 양 정상의 속 깊은 이야기나 향후 대책에 대한 긴밀한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외교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보다는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먼저 배치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청와대는 작년 12월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그러나 미·북 정상회담에서 부분적 비핵화와 제재 일부 완화가 합의될 경우 문 대통령은 남북 도로·철도 연결 등 경협 논의를 위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의 서울 답방 시기로는 3월 말 또는 4월 초가 우선 거론된다.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이 공식화를 예고한 '신(新)한반도 체제'와 경제 협력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선(先) 남북 정상회담, 후(後) 한·미 정상회담'으로 추진될 경우 한·미 정상회담은 4월 이후 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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