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로그인 하노이] 트럼프-김정은, 단독회담-만찬 마치고 숙소 복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회담 첫날 일정, 예정보다 20분 늦게 종료
트럼프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金 "트럼프와 흥미로운 얘기 많이 해"
트럼프, 종전선언 질문에 "지켜 보자"…’비핵화 물러섰냐’ 묻자 "아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친교만찬 시작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백악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날 회담 일정이 27일 밤 10시50분(한국시각, 현지시각으로 8시 50분) 종료됐다. 두 정상이 이날 저녁 8시 30분 만난지 2시간 20분 만이다. 두 정상은 만찬이 끝난 뒤 별다른 추가 일정 없이 각각 전용차량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 8시 30분부터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과 친교만찬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난 직후 취재진에게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지켜보자(We’ll see)"고 답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denuclearise peninsula) 약속에서 물러선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니다(No)"라고 했다.

이후 두 정상은 통역만을 대동한 1대 1 단독회담 직전 기자들 앞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 장면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다.

김정은은 "261일동안 사방에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고,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 만에 여기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한다"며 "(조⋅미) 신뢰가 지금까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며 "(이번 회담에선) 보다 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돼,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첫번째 회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하고 이번 회담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관계를 구축했고,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북한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 앞으로 북한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지 큰 기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지도자(김정은)가 아주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40여분간의 단독회담을 마치고 친교 만찬을 가졌다. 만찬은 두 정상의 참모들이 각각 2명씩 배석하는 ‘3+3’ 형식으로 진행됐다.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했다.

다소 경직됐던 단독회담과 달리 만찬은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만찬 시작 직전 장면도 언론에 공개됐다. 이 때 테이블 위에는 만찬 참석자 6명을 위한 식기가 놓여 있었지만, 음식은 올라오지 않아 만찬 메뉴를 알 수는 없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단독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아주 많이 했다"면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원을 만들어 어깨 높이로 가볍게 들어올리고선 활짝 웃었다. OK 제스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좋은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과 나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special)"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앞선 단독회담에서) 우리의 대화를 들었으면 여러분은 상당히 놀랐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내일 아주 진지한 대화를 나눌 것이다. 여러 회담을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훌륭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2차 미북정상회담이 시작된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차량을 타고 베트남 정상회담장인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만찬은 당초 예정됐던 10시 35분보다 15분 가량 늦게 끝났다. 두 정상은 만찬을 마치고 숙소인 JW메리엇 호텔(트럼프)과 멜리아 호텔(김정은)로 각각 돌아갔다. 김정은은 숙소로 돌아가는 차량 안에서 굳은 표정으로 뒷자석에 기대어 앉은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하노이=윤희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