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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화웨이 멍완저우 문제 美 법무장관과 논의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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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문제를 법무장관과 논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고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가 보도했다.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기도 한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 연장이 발표된 지난 2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앞으로 수 주간의 과정에서 모든 걸 논의할 것이다. 연방검사들, 법무부 장관과 얘기하고 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멍 부회장 석방 문제를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의논하고 미·중 무역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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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국 무역 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면담 중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캐나다 밴쿠버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그의 미국 인도 여부는 다음 달 6일에 열리는 첫 심리에서 다뤄진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 법무부는 미국 두 개 주(州)에서 총 20여개의 다른 혐의를 적용해 화웨이를 기소했다. 미 법무부는 금융 송금 사기와 국제긴급경제권법 위반, 대(對)이란 제재 위반·미 이동통신사 티모바일의 로봇 기술을 훔친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미 법무부는 화웨이가 이란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은행과 미 당국에 자회사이자 이란 통신사인 스카이콤 테크와 화웨이 디바이스 USA와의 관계를 속였다고 봤는데, 멍 부회장도 여기에 관련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하고 있는 미·중 무역 협상에서 화웨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화웨이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무역협상과 관련 "(화웨이·ZTE 등이) 포함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를 상대로 온건한 발언도 내놨다. 화웨이가 중국 당국의 스파이(간첩)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가안보를 위해 ‘화웨이 보이콧’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간의 발언과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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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1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 법원에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자택으로 향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안보 등과 관련해 인위적으로 사람을 막지 않을 것이다. 나는 중국과 공정한 경쟁, 개방된 경쟁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 21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 기업은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뒤처지게 될 것"이라며 "난 미국이 지금 더 앞질러 있는 기술을 막기보다 경쟁을 통해 이기길 원한다"고 적었다.

미국과 중국은 원래 22일까지로 무역협상을 끝내기로 했지만 오는 24일까지 협상을 이틀 연장했다. 두 나라는 지난 19일부터 미 워싱턴 DC에서 차관급 협상을 하고 21일부터 고위급 협상에 돌입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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