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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김정은 헤어스타일 공짜” 달아오른 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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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일주일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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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빔 한 인부가 베트남 정부 영빈관 외벽 칠을 하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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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는 도시 전체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현지 언론 매체들도 뒤늦게 관련 보도에 뛰어들면서 온라인도 뜨거워지고 있다.

20일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는 사흘째 보수 공사를 이어갔다. 정상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곳으로 지난 18일 오전부터 외벽 칠 등 공사가 시작된 뒤 인부들은 밤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며 공사를 진행했다. 주변 도로에는 미국 성조기와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 북한 인공기가 걸렸고 관광객과 시민들은 이를 배경으로 잇따라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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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19일 베트남 하노이의 정부게스트하우스 앞에 관계자가 미국의 성조기와 베트남의 금성홍기, 북한의 인공기를 달고 있다. 하노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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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측 프레스센터가 차려지는 멜리아 호텔에는 보안검색 장비들이 설치된 후 이날 오전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며,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의전팀 관계자들은 숙소인 영빈관 별관 건물에서 차량으로 분주히 밖을 드나들었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로 거론되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다시 한번 점검한 뒤, 하노이 시내 중심의 국제컨벤션센터(ICC)도 둘러봤다. 당초 회담장으로 유력시됐던 NCC는 다른 건물보다 규모가 너무 큰데 따른 경호 문제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통령 전용기가 입국할 노이바이국제공항 주변도 경계가 강화 됐으며 북미 양측 관계자들이 공항을 드나들었다. 또 이날 오후에는 미 공군 C-17 수송기 한 대가 이 공항에 착륙한 것이 포착됐다. 정상 경호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이 실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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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1주일 앞두고 현지 매체를 통해 소개된 한 초등학교의 교실 모습. ‘김정일 반’으로 표시 돼 있다. 40년 전 북한이 지어둔 학교로 국기 게양대에는 베트남의 금성홍기와 함께 인공기가 걸렸고, 교실에는 호찌민ㆍ김일성 주석 사진이 나란히 배치됐다. 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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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 매체들도 북미 정상회담 관련 소식들을 전하며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회담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온라인 매체 ‘징’은 40년 전 북한의 재정지원으로 건립된 한 초등학교를 소개했다. 김일성ㆍ호찌민 주석 사진이 교실 벽에 나란히 걸려 있는가 하면 국기 게양대에도 인공기와 금성홍기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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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시내 한 이발소 풍경. ‘김정은 트럼프 헤어스타일’은 무료다. 징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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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을 발 빠르게 마케팅에 활용하는 이발소도 등장했다. 정상회담이 끝나는 오는 28일가지 두 정상의 헤어스타일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이발, 염색을 해준다는 내용의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발소 주인인 레 뚜언 즈엉은 “행사 시작 이틀만인 19일까지 약 200명이 참여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이 인기”라고 VN익스프레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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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헤어 스타일. 징 캡처


또 현지 일간 뚜오이쩨도 이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 베트남 철도 및 정부 당국 인사들로 구성된 팀이 최근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부 랑선성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해당 팀의 랑선 방문 목적은 김 위원장의 열차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과의 협력 문제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이곳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이후 하노이까지는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역시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베트남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정상회담 장소는 영빈관이 선호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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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하노이 시내의 한 한교. 인공기도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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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호찌민 주석 사진이 걸린 교실에서 한복 차림을 한 것으로 보이는 베트남 어린이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징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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