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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아모레퍼시픽, 佛향수 공장 디올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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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 샤르트르 향수공장을 글로벌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에 매각했다. 이 공장에서 주로 생산한 향수 브랜드 롤리타렘피카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2017년 종료된 데 따른 경영 효율화 방침이다.

20일 아모레퍼시픽과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찬 디올은 아모레퍼시픽의 샤르트르 공장을 인수했다. 매각 규모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1997년 향수 브랜드 롤리타렘피카와 20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해당 사업을 적극 전개하기 위해 2004년 샤르트르 공장을 지었다. 이후 샤르트르 공장은 롤리타렘피카 향수 제품을 생산하며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유럽 사업 확장을 위한 기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2011년에는 니치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현 '구딸파리')을 인수한 뒤 이 공장에서 아닉구딸 제품 일부도 함께 생산했다. 하지만 2017년 롤리타렘피카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된 뒤 추후 공장 운영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매각도 함께 검토해 왔다. 구딸파리의 제품만 생산하기에는 공장 유지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매각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는 한편 구딸파리의 안착과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구딸파리로 럭셔리 니치 향수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유럽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설화수를 중심으로 한 뷰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유럽 사업 축소와는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아닉구딸 브랜드를 구딸파리로 리뉴얼하고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사업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르트르 공장이 매각되며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생산기지는 중국 상하이 1곳만 남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성장성이 높은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지역에 생산기지를 준공할 계획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다각도로 활용해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함에 따라 디지털 사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용인시와 뷰티산업단지 조성 투자 업무협약(MOU)을 해지하고 163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취소하며 뒤늦게 조정 작업에 나섰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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