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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성 소수자·인종·넷플릭스에 활짝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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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스카상 관전 포인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로마’ 최다 수상할까

‘그린북’ 등 동성애코드 얼마나 선전할까

남우·여우주연상 후보 모두 쟁쟁

30년 만에 사회자 없는 시상식 치러





현지 시각으로 24일(한국 25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화두는 ‘다양성’이다. ‘그들만의 축제’라는 비판에 직면했던 과거와 달리 시대적 변화에 대한 요구를 적극 수용한 모양새다. 작품상 후보 중 절반이 성 소수자 코드가 담긴 영화인 데다, 할리우드 흑인 히어로 무비도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도 문을 활짝 열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2019 아카데미 시상식’의 관전 포인트를 미리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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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넷플릭스 영화 <로마>, 작품상 거머쥘까?

멕시코 감독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자국 출신 배우들과 자국 언어로 촬영한 넷플릭스 영화 <로마>는 작품상·감독상·각본상·여우주연상 등 최다 부문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영화업계와 갈등을 빚어온 넷플릭스가 그간 ‘생태계 교란종’으로 인식됐던 것을 생각하면 놀랄 만한 변화다.

지난해 9월 이미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들어 올리며 넷플릭스 영화로는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거머쥔 터라 오스카 작품상 수상 전망이 밝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얄리차 아파리시오는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원주민 출신 여성’이다. <로마>의 작품상 수상 여부를 비롯해 최다 수상 여부, 여우주연상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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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다양성의 첨단에 선 작품상 후보들의 면면

<로마> 외에도 올해 오스카 작품상 후보의 면면은 매우 흥미롭다. 우선 흑인 히어로 영화 <블랙팬서>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2008년 히어로 영화 <다크 나이트>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스카에서는 작품상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16년 아카데미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사실상의 보이콧을 선언했던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의 <블랙클랜스맨>도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똑바로 살아라>, <말콤 엑스>, <정글 피버> 등을 통해 미국의 흑인 차별 및 인종 갈등을 비판해왔다. <그린북> <바이스> <보헤미안 랩소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 동성애 코드를 담은 영화들이 잇달아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도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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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 없는 남우·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의 수상 가능성이 유력하다. 그는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역할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펼치며 이미 골든글로브(드라마 부문)와 미국배우조합상을 거머쥐었다. 이에 맞서는 후보는 <바이스>에서 딕 체니로 변신한 크리스천 베일이다. 딕 체니를 연기하기 위해 머리를 밀고 20kg 넘게 살을 찌운 그는 골든글로브(뮤지컬 코미디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더 와이프>의 72세 노장 글렌 클로스의 수상 가능성이 높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남편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아내 역할을 맡았다. 글렌 클로스는 오스카상에 6번 노미네이트 됐지만 모두 수상에 실패한 바 있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 히스테릭하고 변덕이 들끓는 영국 여왕 앤을 연기한 올리비아 콜맨이 이에 맞서는 유력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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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사회자 없는 시상식·퀸의 축하공연

배꼽을 빼는 유머와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아카데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던 사회자의 모습을 올해는 볼 수 없다. 사회자로 낙점됐던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과거 에스엔에스에 남긴 성 소수자 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며 자진 하차하면서 아카데미는 “사화자 없는 시상식”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1989년 제61회 시상식 이후 30년 만이다.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퀸’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펼칠 라이브 공연도 빅 이벤트다. 이날 공연에는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 그리고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 애덤 램버트가 보컬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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