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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1년 반만에… 판교 스타트업, 밖에서 드론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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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테크노밸리 입주 기업에 신청 당일 비행승인 내주기로

"너무 뒤늦은 조치" 지적도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모인 드론 스타트업체들이 입주 1년 6개월 만에 실외 비행 시험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드론 산업을 장려하려고 기업들을 모아놓고 야외에서 드론을 제대로 날리지 못하게 금지하다 이제 와서 일부 개선해 준 것은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드론 스타트업 지원 시설인 '드론 안전·활성화 지원센터'에서 다음 달부터 드론 시험 비행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성남시, 공군, 한국국제협력단, 항공안전기술원과 맺는다고 18일 밝혔다. 정부는 2017년 9월 판교에 센터를 열고 창업 7년 차 이내 드론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 22곳을 입주시켜 지원해 왔다. 당연히 업체들이 자유롭게 드론을 날리며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인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기 훈련 비행과 안보 문제 때문에 센터 주변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있어, 실외에서 드론 시험이 제한됐던 것이다. 업체들은 실외 비행을 신청할 순 있었지만 승인에 3~4일이 걸리고, 비행 훈련 일정이 있으면 승인이 취소됐다. 불만이 쌓이자 정부는 다음 달부터 관계기관 협조를 통해 업체들이 당일 신청해도 시험 비행 승인을 내주고, 공군 비행 훈련이 없는 시간대를 미리 통보해 드론 시험 계획을 짤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드론 관련 업체는 3000여 곳에 달하지만 직원이 10명 이상인 곳은 20곳도 채 안 된다. 이 기업들의 연 매출을 모두 합해도 300억원대에 불과하다. 중국의 경우 한 개 드론 회사 매출만 3조원에 달한다. 업체들은 각종 규제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초창기만 해도 드론 선진국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각종 규제에 막혀 몇 년 새 뒷순위로 처졌다"고 했다.

[최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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