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미국 금융회사, 브렉시트 앞두고 '영국 탈출'…가장 타격받는 건 '영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시점이 다가오면서 미국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영국 런던에 있던 자회사나 유럽본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회사들이 오는 3월 29일로 정해진 브렉시트 시한을 앞두고 런던에 근거지를 뒀던 자회사를 EU 각국으로 이전하면서 영국의 금융 지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프랑스 파리로 유럽 중개부문 본부 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모건스탠리가 유럽 핵심 지사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길 계획을 밝힌 데 이어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도 프랑크푸르트 이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들 금융회사는 프랑스 파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이탈리아 밀라노, 아일랜드 더블린,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마드리드 등 EU 각국으로 뿔뿔이 흩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 관리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 마감 시한이 가까워짐에 따라 인력 이동은 5천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브렉시트 시한이 한 달 반 남짓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여전히 영국 정부와 EU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하드 브렉시트에 따른 '패스포팅 권한' 상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다른 EU 국가들에서 영업하는 금융회사들에 하드 브렉시트는 '패스포팅 권한' 상실을 뜻합니다. '패스포팅 권한'은 EU 역내에선 국경에 상관없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금융회사들로선 '패스포팅 권한'이 없다면 브렉시트 이후 런던에 머물러야 하는 큰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금융회사들이 국제 금융의 허브 영국을 떠나 EU 각국으로 이전해 운영하는 비용은 모두 고객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가장 많은 타격을 받는 것은 영국입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해 11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경제 규모가 8% 줄어들고 주택가격이 30%가량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브렉시트의 충격이 영국에만 그치지 않고 EU 경제 전체에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30년까지 영국과 EU 시장 간 새로운 장벽으로 인해 금융회사들의 생산성이 연간 600억 유로(76조3천400억원)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