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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전주시청소년자유센터, 연간 운영비 5천만원 없어 이달 말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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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시 팔복동 전주시청소년자유센터. 연간 1만명의 청소년이 이용했던 센터는 이달 말 폐쇄가 예고되고 있다. 2019.02.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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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안녕 애들아.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하다...”

지난 15일 전북 전주시 팔복동 전주시청소년자유센터. 센터 직원들은 아이들에게 보낼 마지막 편지를 준비하고 있다. 센터는 이달 말 폐쇄가 예정돼 있다. 문을 닫기 전 직원들은 아이들에게 보낼 마지막 편지를 손수 쓰려고 한다.

이들은 학교 밖·안 청소년들에게 때로는 선생님, 때로는 말동무, 어느 날에는 부모역할을 대신해 왔다. 이들은 아이들과 나눈 깊은 정만큼, 펜을 쉽게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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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한훈 기자 =전북 전주시 팔복동 전주시청소년자유센터. 연간 1만명의 청소년이 이용했던 센터는 이달 말 폐쇄가 예고되고 있다. 2019.02.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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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5000만원 때문에..센터 폐쇄 결정

16일 전주시청소년자유센터에 따르면 이러한 센터 폐쇄 원인은 돈 문제였다. 그것도 많다면 많지만, 적다면 적은 연간 5000만원이 빌미가 됐다.

이곳은 전주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시는 2016년 공모절차를 진행해 2017년부터 올해까지 (사)J청소년재단에 센터운영을 맡겼다.

재단은 시와의 약속대로 2017~2018년 연간 5000만원을 부담해 왔다. 그러나 재단은 지난해 9월 재정적 어려움을 앞세워 5000만원을 지원할 수 없다고 센터에 전달했다.

기다렸다는 듯 시는 자부담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근거로 지난해 11월6일 협약해지를 센터에 통보했다. 5000만원 때문에 센터를 폐쇄하겠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2017년 1만1674명, 2018년 9928명 등 매년 1만명 가량의 학교 밖·안 청소년들이 이용해 왔다. 학교 밖·안 청소년들은 이곳을 때로는 학교를 대신해서, 때로는 동아리 공간으로, 때로는 놀이공간으로 사용해 왔다.

연간 1만명이 이용했던 공간이 위탁기간도 채우지 못하고 5000만원 때문에 문을 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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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한훈 기자 =전북 전주시 팔복동 전주시청소년자유센터. 연간 1만명의 청소년이 이용했던 센터는 이달 말 폐쇄가 예고되고 있다. 2019.02.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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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줄 사람 누구 없습니까?”

센터 폐쇄가 공론화된 시점은 벌써 5개월이 흘렀다. 센터는 지난해 9월20일 시에 재단의 운영의지가 없음을 전달했다. 그로부터 이달로 5개월을 맞았다. 직원들은 정상화 방안을 찾을 수 있었던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책임 있는 전주시·전주시의회도 마땅한 대안을 찾거나 내놓지 않았다. 그냥 폐쇄 의지가 확고해져 갔다고 직원들은 말한다.

전주시청소년자유센터 한 직원은 “많은 시간이 있었지만 새로운 위탁기관을 찾는 등 정상화에 대한 노력이 없었다”면서 “그냥 불나방처럼 폐쇄를 위해 달려가기만 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시는 올해부터 센터 운영을 중단시켰다. 인건비와 최소운영경비를 제외하고 예산지원을 중단했다.

이것은 센터 폐쇄의 또 다른 빌미로 작용했다. 김승수 시장은 지난해 12월6일 센터운영과 관련, ‘이용하는 청소년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센터를 유지하겠다’고 시의회에서 답변했다.

시는 올해부터 센터의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았다. 당연히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겼다. 이것은 이용하는 학생들이 없다는 빌미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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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시 팔복동 전주시청소년자유센터. 연간 1만명의 청소년이 이용했던 센터는 이달 말 폐쇄가 예고되고 있다. 2019.02.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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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 청소년·직원들 대책 없어

하루하루 센터 폐쇄시점은 다가오고 있다. 시는 이달 말 센터를 폐쇄할 계획이다. 폐쇄시점은 보름앞으로 다가왔지만, 청소년·직원들은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청소년들은 이용할 공간을 잃고, 직원들은 직장을 잃는다는 의미다.

시 관계자는 “센터를 이용했던 청소년들은 주변시설로 분산시키고 직원들의 재취업을 돕겠다”면서도 “원칙적으로 직원문제는 위탁기관인 재단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전주시청소년자유센터 직원들은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다”면서 “새로운 위탁운영자를 찾거나 접근성이 나쁘면 위치를 옮기고, 차량을 운영하는 등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3693691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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