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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시진핑, AI 올인 선언 4개월뒤… 트럼프도 "최우선 투자" 행정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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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식서 "AI 지속적인 리더십, 국가안보에 무엇보다 중요" 역설

中매체 "美의 견제 갈수록 심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 개발과 투자를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작년 10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첨단 기술 분야 미국의 견제와 압박을 AI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했다. 미·중 정상이 직접 AI 전쟁의 선봉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모든 연방 기관이 AI 연구 개발·투자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I 이니셔티브'로 명명된 행정명령은 연방 정부가 차세대 AI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이를 위해 중장기 연구 지원, AI 연구 증진을 위한 연방 정부 정보에 대한 접근권 확대,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교육 강화를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AI 분야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은 미국의 경제와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데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운영에서 AI에 최대의 중요성을 부여한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은 AI를 핵심으로 하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중 냉전(冷戰) 개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AI 분야에서 중국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 속에 미국은 AI 및 5G 통신 등 분야에서 최대의 라이벌인 중국을 더한층 견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중이 AI 분야에 국가적 명운을 거는 이유가 작년 10월 31일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 명확하게 담겨 있다. 당시 중앙 정치국 집체 학습에서 시 주석은 "AI는 신(新)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을 이끄는 전략 기술이자 전 분야를 끌어올리는 선도·분수 효과가 강력한 기술"이라며 "중국이 세계 기술 경쟁의 주도권을 쥐도록 하는 핵심 수단이자 과학기술, 산업 구조, 생산력을 비약시킬 전략 자원"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AI 원천·핵심 기술을 손안에 넣고 일상 업무, 학습, 생활을 스마트하게 바꿔야 한다"며 "중국의 거대한 데이터와 시장 잠재력을 지렛대로 활용하자"고 했다. AI 기술을 통한 전방위적인 생산력 향상으로 '미국 추월'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앞당기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은 디지털 인프라에 생존을 건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이냐 중국이냐'의 양자택일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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