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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곤충 멸종 코앞… '6차 대멸종'의 서막?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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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최근 한 학술지에 곤충이 100년 내 지구에서 사라질 것이란 연구 결과가 실렸다. 지구온난화 이래 ‘6차 대멸종’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지만 곤충의 멸종 속도는 포유류, 조류 등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 곤충종 41%가 개체 수 감소를 겪었으며, 3분의 1은 멸종위기에 처했다.

연구팀은 “10년 내 곤충 개체 수의 4분의 1이 사라지고, 50년 뒤엔 절반으로, 100년 뒤에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는 포유류나 조류, 파충류보다 최대 8배나 빠른 멸종 속도다.

생물종이 단기간에 대량으로 사라지는 대멸종은 지구 역사에서 처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4억5000만년 전 일어난 1차 대멸종부터 1억년 넘게 지구를 지배한 공룡을 단숨에 무너뜨린 5차 대멸종에 이르기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생물종 구성이 확 바뀐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6차 대멸종은 과거 사례와 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한다.

과거 대멸종과 달리 이번에는 운석 충돌 같은 불가피한 자연현상이 아닌 인간 활동이 원인이라는 점, 지질시대 경계가 아닌 신생대 제4기 홀로세 기간 중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차 대멸종의 경우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와 실루리아기 경계에서, 5차 대멸종은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 제3기 경계에서 벌어졌다.

지구의 자연적인 환경변화가 아니라 인위적인 요인으로 6차 대멸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환경단체 ‘인구현안’(population matters)에 따르면 1만년 전 육상 척추동물 전체 무게의 99%는 야생동물이, 1%는 인간이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는 32%가 인간, 67%는 가축이 차지하고, 야생동물은 1%로 비중이 줄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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