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2일 관련 보도에 직접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았지만, 이달 말 북·미 정상회담과 3월 말 또는 4월 초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사이에 미국 자본을 대표하는 로저스 회장이 방북할 경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시점에 이뤄지는 로저스 회장의 방북은 여러 측면에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페이스북에 “미국 측이 북한 경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로저스 회장의 방북을 허용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북방 경제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신호탄”이라고 적었다. 한 대기업 관계자도 “남북 경제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한국을 중심으로 동북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로저스 회장이 사외이사로 있는 리조트 개발업체 아난티의 주가가 장 초반 13.33%까지 급등하는 등 남북경협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북한 시장이 외국에 선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로저스 회장이)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니 고마운 일이다”면서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우리 노력이 남 좋은 일만 시킬까봐 염려도 된다”고 썼다.
이주영·김은성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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