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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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말 16일간 인도네시아 폰독 인다 골프장에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골프대회가 열렸다. 한국은 여자 개인전 노메달이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던 아픈 기억이 있는 코스다. 필자는 이곳에서 대회 1년 전인 2017년 8월말 인도네시아 관광청의 초청으로 라운드할 기회를 가졌다.
골프장(파72·7243야드)은 도심 속의 아름다운 코스로 아파트 단지와 가까이 있다. 1976년 8월 개장했으며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했다. 1983년 인도네시아 최초로 골프 월드컵이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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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250명 정도가 라운드를 즐기고 연 5만명의 내장객이 찾는다. 한국 고객은 전체 20% 정도이며 특히 라마단 기간(6월-7월 한 달간)에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단식을 하기 때문에 특별 가격인 라마단 프라이스를 즐길 수 있다. 폰독 인다 지역은 한인들이 ‘자카르타의 강남’ 혹은 ‘부의 상징’이라고 부른다. 고급 아파트와 주택지로 백화점, 할인점, 골프장 등이 들어서 있으며 교육 여건 면에서도 우수한 지역으로 꼽힌다.
3층 규모의 51개 타석(각층 17개 타석)을 갖춘 연습장은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연습장에는 현대식 시설의 바, 식당, 프로숍이 잘 갖춰져 있으며 정문 앞에 있는 최소 20m는 돼 보이는 거대한 아이언클럽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클럽하우스도 크고 깨끗하게 정돈돼 있다. 대부분 인도네시아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는 이렇게 좋다.
그린 스피드는 10피트로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코스는 많은 꽃과 나무들이 주변의 현대식 건물들과 조화를 이룬 도심형 정원 모습이다. 많은 팜트리들이 홀간 경계를 지으며 남국적인 정취를 더욱 자아낸다. 키가 큰 소나무들도 팜트리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 보인다. 대부분의 페어웨이가 좁아 방향성이 중요하다. 80세 이상은 카트 진입이 허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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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홀과 12번 홀로 갈 때는 2차선 도로를 넘어야 해서 경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도로를 건너려는데 골프장 안으로 차 한 대가 들어온다. 30년은 넘은듯한 매우 낡은 차량은 인도네시아의 현실을 알려주는 듯하다.
18번 홀은 아름다운 파5 홀이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류원보는 대회 3일째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마지막 날에도 17번 홀까지 13언더파를 유지하며 2위에 3타차 앞서다가 18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한 홀 4개 오버)를 범하면서 개인전과 단체전 동반 금메달을 놓쳤다.
정오가 되니 여기저기서 주문을 외우는 소리가 마이크로 크게 들려온다. 마치 절간에서 목탁과 스님들의 기도 소리 같았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명의 인구 대국(세계 4위)로 88%가 이슬람을 믿으며 하루 5번 기도(12시, 3시, 6시, 7시,?아침 4시)를 한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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