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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한 장 합의문’까지 한발 더 다가선 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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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 비건 2박3일 방북

북·미 2차 회담 합의문 큰 틀 정해…비핵화 - 상응조치 ‘디테일’은 남아

17일 이후 하노이서 추가 협상 예정…한·미 정상, 조만간 전화 통화할 듯

북한과 미국은 지난 6~8일 평양 실무회담에서 2차 정상회담 개최지를 베트남 하노이로 확정하며 한발 더 정상회담에 다가섰다. 양측은 정상회담 의제를 두고 솔직한 입장을 주고받았지만, 합의문 작성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의제 및 경호·의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베트남 현지에서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하며 “완전한 비핵화, 미·북관계변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싱가포르 정상 합의를 진전시킬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또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정상회담 개최지가 하노이로 확정됐다고 발표하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평화라는 대의를 진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방북 직후 서울에 들러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당국자들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회담 결과를 공유했다. “생산적 논의를 가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남아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며 “이번 회담은 협상이라기보다 북한과 미국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얘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북·미가 오는 17일 이후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사실도 소개했다.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측 설명대로라면 북·미는 실무회담에서 정상회담 방향과 합의문 구조 등의 큰 틀을 정하는 수준에 만족한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이 공약한 핵·미사일 실험장 폐기 검증 등 합의하기 쉬운 세부 목표를 넘어서는 로드맵 작성은 마무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북·미는 영변 등의 핵시설 폐기와 핵물질, 핵무기 폐기 등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제재 완화, 체제 보장 등 상응조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협상 경과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게 한국 정부 평가다. 김의겸 대변인은 “큰 방향에서 북·미 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이번 협상을 통해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우리는 같은 페이지에 있다’는 비건 대표의 영어 표현을 소개했다. 한·미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차이가 없으며, 북·미 정상회담 결과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경협 확대를 바라는 정부의 기대가 충족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부는 조만간 한·미 정상 간 전화 통화, 15~17일 뮌헨 안보회의 계기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미국과 소통할 예정이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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