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다치거나 그물에 걸렸을 때 조속 구조 위해 신고해달라" 당부
경찰관이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의 길이를 재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
제주 해안에서 멸종 위기종인 돌고래인 상괭이의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은 조사 결과 불법 포획의 결과는 아니라고 밝혔다. 상괭이는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10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 포구 동쪽 해안 갯바위에 돌고래 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돌고래는 몸길이 170㎝가량의 수컷 상괭이로 확인됐다.
이어 이날 낮 12시33분쯤에도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앞 해안에서도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다. 몸길이 110㎝의 암컷이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이날 발견된 상괭이 둘 다 죽은 지 7∼10일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불법포획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상괭이 사체를 읍사무소에 인계했다.
해경 관계자는 “상괭이는 국제 보호종인 만큼 바다에서 다친 것을 발견하거나 조업 중 그물에 걸렸을 때는 조속히 구조할 수 있도록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상괭이는 조선 후기 문신인 정약전이 지은 어류학서 ‘자산어보’에서는 ‘상광어’와 ‘해돈어’로 등장한다. 얼굴이 사람이 웃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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