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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김태우 “靑서 ‘드루킹 USB’ 내용 알아보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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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걸 특감반장 텔레그램 통해 / 특검 수사상황 등 사실확인 명령 / ‘김경수 SNS 대화 존재’ 보고받아” / 金, 추가 폭로로 檢 수사 대비 포석

세계일보

김태우 전 수사관이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당시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이 “수사 진행상황을 파악해보라”는 지시를 했다고 폭로했다. 자신과 청와대를 두고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수사관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행 중인 수사 상황을 불법조회한 것은 제가 아니라 청와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수사관은 “2018년 7월25일 오전 11시11분, 이 특감반장이 저를 포함한 검찰 출신 특감반원 4명에게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언론기사 링크를 올렸다”며 “이 반장은 특감반원 4명에게 ‘이거 맞는지’, ‘USB에 대략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는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히 13분 후인 오전 11시24분에 박모 특감반원이 지시대로 내용을 알아본 후 ‘USB 제출은 사실이고, USB 자료 내용은 김경수와 메신저 내용을 포함해 댓글조작 과정상 문건이라고 합니다’라고 보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세계일보

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중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고발돼 검찰 소환수사를 앞둔 김태우 전 수사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 특검 당시 상황 등 추가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또 “이 반장은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김경수가 수사받는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특감반원이 알아봐 준 것”이라며 “청와대는 대통령의 최측근이 수사받는 특검 수사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가 폭로는 김 전 수사관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청와대의 새로운 의혹을 제기해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검찰 수사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검찰은 주저말고 이 반장을 소환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검찰 수사는 두 갈래로 진행 중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을 민간인 사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김 수사관을 상대로 관련 첩보 수집 경위와 당시의 업무 지시 관계, 관련 증거 확보 여부 등을 조사했다. 수원지검 형사1부도 청와대가 김 수사관을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김건호·김주영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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