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북한은 태국을, 미국은 베트남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행선을 이어가던 양국은 지난 6~8일 평양에서 이뤄진 실무협상을 통해 하노이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 선정에서는 미국의 요구가, 도시 선정에서는 북한의 요구가 반영된 '주고받기'가 이뤄진 것이다. 장소를 먼저 양보해 북한 비핵화 실행 조치에서 실리를 챙기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초 미·북정상회담 직후 다낭 혹은 중국 하이난 등지에서 미·중정상회담이 열리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이 계획이 물거품이 되자 미국이 더 이상 다낭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회담 개최지가 하노이로 확정되면서 현재 북한과 베트남이 추진 중인 김 위원장 국빈방문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김일성 주석이 1958년 11월과 1964년 10월 하노이를 방문해 호찌민 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55년 만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하노이를 방문하는 셈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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