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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홍준표·오세훈 보이콧에다 朴心·북미회담까지··· 한국당 전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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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 보이콧' 강행 때는 황교안·김진태만 등판

'옥중 박심'에 친박계 균열··· 신당 창당설까지

전당대회 일자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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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보름 앞두고 혼란에 빠졌다. 한국당은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만들어 1년2개월 뒤로 다가온 내년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력 당권 후보들의 무더기 보이콧과 ‘박심(朴心)’ 논란이라는 내부 혼란에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외부 변수까지 만나 당권경쟁 구도가 격랑에 휩싸였다.

우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를 포함한 당권 주자 6명의 단체 전대 보이콧이 2·27 전당대회의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오세훈·홍준표·황교안’ 등 대선주자급 ‘빅3’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대 레이스의 초기 흥행을 견인해왔다. 그러나 비대위의 ‘전대 일정 연기 불가’ 방침에 반발한 이들이 오는 12일 후보등록일까지 전대 불참 방침을 고수한다면 결국 전대는 ‘황교안·김진태’ 두 후보만으로 치러진다.

당 지도부는 8명의 주자를 대상으로 컷오프(예비심사)와 전국 권역별 합동연설회까지 준비한 만큼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그럼에도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당으로선 이 결정을 양보할 수 없다. 명확하다”라며 “후보들의 편의 문제보다는 공당으로서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게 비대위의 임무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전대 일정을 연기할 수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다만 “전대 일정을 바꾸지 않는 것을 전제로 당권 주자들과 서로 소통하고 이야기하면서 설득하는 일은 계속돼야 한다”며 전대 날짜를 제외한 TV 토론회 횟수 등 세부적인 룰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약 당 지도부와 당권 주자들의 전대 룰을 둘러싼 ‘기 싸움’이 적정선에서 봉합되면 보이콧을 선언한 6인 중 일부는 입장을 선회할 여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 후보들이 보이콧을 고집한다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등판한 채 김 빠진 전당대회가 될 게 뻔하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박심’도 친박(친박근혜)계 표심에 균열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15일 입당 직후부터 단숨에 보수 야권 최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박근혜 정권의 첫 법무장관, 국무총리, 대통령권한대행이라는 이력은 황 전 총리를 자연스레 친박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러나 지난 7일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방송 인터뷰에서 전한 ‘옥중 박심’ 이후, 당원들의 ‘박근혜 표심’이 고스란히 황 전 총리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친박 세력이 집단으로 황 전 총리를 지지하지는 않는다.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지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부 강성 친박의원 사이에선 다음달 10일을 전후로 친박 신당을 준비 중이란 말까지 나온다. 3월 10일은 2년 전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날이다. 유 변호사의 인터뷰를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로 보고, 황 전 총리에게 등을 돌리는 한편 석방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활동 공간을 미리 만들어 놓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도 한국당 전당대회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한국당으로선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몰아 전대를 기점으로 컨벤션 효과를 한껏 누리려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내에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전세계에 생중계될 경우 한국당 당대표 선거는 국민의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보다 하루 앞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 가려 한국당이 선거전에서부터 밀렸던 ‘트라우마’도 이런 걱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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