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다회용기 브랜드 '푸들'
SK케미칼 식물성 신소재로 제작
CJ·아워홈 등 다양한 기업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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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감도를 보장하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청년창업센터에서 만난 윤채영 푸들(Foodle) 대표는 ‘착하니까 쓰는’ 다회용기가 아닌, 예쁘고 세련돼서 선택하게 되는 다회용기를 지향하고 있다. 선인장의 굴곡을 닮은 표면 덕에 뜨거운 음료를 담아도 슬리브리스가 필요 없는 ‘캑터스(선인장)’ 컵, 뒤집어서 두 가지 방식으로 쓸 수 있는 오벌돔, 레고처럼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내부 용기를 조합해 쓸 수 있는 플레이트07 등이 대표 제품이다.
착색되거나 냄새가 배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SK케미칼의 식물성 신소재인 에코젠으로 만들어졌다. 식물성 소재라 탄소배출량이 적은 데다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지 않는다. 산업 디자이너들이 창업한 소셜 벤처인 만큼 디자인과 기능성·친환경성까지 철저히 고려했다. 굳이 친환경성·기후위기 등을 언급하지 않고도 “넛지(타인의 행동을 이끄는 부드러운 개입)를 통해서 자연스러운 변화를 이끄는 것이야말로 디자이너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유럽은 올해부터 5인 이상 식음료 사업장은 다회용기를 구비하도록 의무화했고 맥도날드 감자튀김도 다회용기에 담아 준다”며 “이러한 식품 시장의 메가트렌드가 우리나라에도 확산될 때를 대비해 세련된 선택지를 준비해두는 것이 푸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푸들의 다회용기는 이미 CJ·아워홈·신세계푸드·신라호텔 등 다양한 기업이 이용 중이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서울푸드페스티벌, 청와대 K-뮤직페스티벌 식음료 부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단체 내부 케이터링 행사에도 푸들 다회용기가 공급됐다. 윤 대표는 “앞으로 비행기, 스포츠 경기장, 영화관 등 다회용기를 도입할 수 있는 시장이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회용품을 쓰면서 시간에 쫓기듯 식사하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선물하는, 그리고 그 행동이 환경과 미래에도 도움이 된다는 제안을 던져 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강해연 기자 haeyeon41@rn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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