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10일 발표한 '한국 서비스기업의 혁신투자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서비스기업의 R&D 투자 규모는 2013년 45억달러(5조600억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같은 해 서비스 산업 R&D에 899억달러(101조원)를 투자한 미국의 5.0% 수준에 불과했다. 프랑스(161억달러), 영국(145억달러)은 물론이고 일본(116억달러)의 38.8%, 독일(83억달러)의 54.2%에 불과했다.
전체 R&D 투자에서 서비스 R&D가 차지하는 비중도 한국은 8%에 불과했다. 영국이 58%로 가장 높았고, 프랑스 46%, 미국 29%, 독일 13%, 일본은 10%를 기록했다. 또 미국, 독일, 일본은 2010년 이후 서비스 R&D 투자 비중이 증가했지만, 한국은 2010년 9%, 2013년 8%, 2015년 8%로 정체됐다.
서비스 산업에서 제대로 된 연구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저생산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산업연구원의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서비스기업의 R&D 투자가 생산성에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다만 매출액과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정부가 지원하는 R&D투자는 다른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지만, 민간의 서비스 R&D 투자가 낮은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지원을 통한 서비스 R&D 투자 비중은 독일이 11.9%로 가장 높았고 한국은 10.3%로 2위였다. 영국 6.3%, 프랑스 4.1%, 일본 1.1% 등이었다. 결국 민간 부문 투자가 저조하다는 얘기다.
세종=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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