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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5년 장투했는데 마이너스 찍혔어요ㅠㅠ”… 삼성전자 투자자 99%가 손실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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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의 99%가 손실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이용 고객 가운데 76만5731명이 삼성전자에 투자했다. 이들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 가격은 7만236원으로, 같은 날 손실 투자자 비중이 99.15%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13일 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전날 4만9900원까지 주가가 밀린 만큼 손실 투자자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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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5만원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사태가 터졌던 2020년 6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도 297조8900원까지 줄었다. 삼성전자가 연중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7월 11일 시가총액에 비해 4개월 새 225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주식 17조5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기준 역사적 저점에 도달했지만, 본격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도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아서다.

삼성전자 투자자들은 국내 다른 주식 부진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에서 삼성전자 주식 규모가 3000만원 미만인 투자자가 많이 보유한 종목으로는 카카오, 삼성전자우, NAVER 등이 있다. 이들 종목도 최근 주가 성적이 부진하다.

투자자 이탈도 이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한 투자자들이 선택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이들 투자자의 매수 금액 비중 가운데 9.33%를 차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적극 지지해 온 점을 고려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한 투자자들은 LG디스플레이, SQQQ(나스닥 100지수 일일 하락률 3배 추종 ETF), SK하이닉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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