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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트럼프에 사업가 명성 안겨준 맨해튼 빌딩 철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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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로 활동하던 시절에 첫 '대박'을 안겨준 뉴욕 도심의 호텔이 철거될 운명을 맞게 됐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개발사인 TF코너스톤은 자산관리회사인 MSD파트너스와 손잡고 맨해턴 지구 42번가에 위치힌 그랜드 하얏트 뉴욕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TF코너스톤은 호텔 건물을 철거하고 오피스와 소매유통 공간, 고급 호텔이 입주할 복합 빌딩을 건설할 방침이다. MSD파트너스는 억만장자인 마이클 델과 일가의 자금을 관리하는 회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78년 이 자리에 있던 코모도어 호텔을 인수한 뒤 이를 외벽 전체를 유리로 교체한 날렵한 고층 빌딩으로 탈바꿈시켰다.

당시 뉴욕시는 파산 직전 상태였고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사들이 주저하는 시점에서 과감한 베팅에 나선 것이고 결국 이를 성공시킴으로써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그랜드 하얏트 뉴욕
[출처: 하얏트 웹사이트]



코모도어 호텔 인수는 수년 뒤에 뉴욕 5번가에 트럼프 타워를 세울 수 있는 발판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랜드 하얏트 뉴욕의 지분을 1996년에 매각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저서 '협상의 기술'에서 어느 날 이른 아침 호텔 앞을 지나다가 문득 인수를 결심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호텔 로비는 아주 우중충했지만 희망적인 신호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그는 저서에서 "코네티컷과 웨스트체스터에서 출근하는 수많은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이 (호텔 인근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지하철역으로 몰려들고 있었다"고 말하고 "내가 본 것은 최적의 입지였다"고 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친은 뉴욕 퀸즈 지구에서 부동산 사업을 벌이던 부자였다. 아버지의 대출자금과 뉴욕시로부터 호조건의세금 감면 조치를 받은 것이 그의 베팅을 뒷받침했다.

코모도어 호텔을 인수한 타이밍도 완벽에 가까웠다. 트럼프는 1980년대의 활황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새로운 호텔을 개장했고 1박에 최고1천100달러의 객실료를 받을 수 있었다.

TF코너스톤이 신축할 복합 빌딩에는 500개의 객실을 갖춘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의 호텔은 모두 1천298개의 객실을 두고 있다.

인수계약은 뉴욕시와 뉴욕주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랜드 하얏트 뉴욕이 자리한 부지는 뉴욕주 산하의 부동산 개발기관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디벨럽먼트의 소유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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