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중국해 심각히 우려"…中 "대만 독립 지지하면 불탈 것"(종합)

'美中 외교 2인자' 전화 협의…美 "한반도 관련 도전 논의", 中은 언급 안해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27일(미국시간) 외교 담당부서 2인자 간 전화 통화를 하고 한반도·남중국해·대만·우크라이나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의 전화 협의에서 양자 및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

캠벨 부장관은 최근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상황과 관련, 중국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항행의 자유와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또 상호방위조약 하에서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이 철통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러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캠벨 부장관은 마 부부장과 한반도와 관련한 도전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국무부는 그러나 한반도와 관련한 도전들에 대한 논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는 사실 자체를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대만·티베트·남중국해·대(對)러시아 관계 등 최근 미국의 공세가 집중되는 문제에 관해 강도 높은 비난성 표현을 쏟아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자오쉬 부부장과 캠벨 부장관은 27일 통화했고, 양측은 현재 중미 관계 및 공동의 관심사인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마 부부장은 대만·시짱(티베트)·남해(남중국해)·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중점을 두고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의 주권·안보·발전이익을 확실히 존중하고 중미 관계 안정적 발전을 위해 긍정적 노력을 해야지 그 반대여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며 "마 부부장은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로, 대만 독립을 종용·지지하면 결국 스스로 지른 불에 몸이 불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마 부부장이 "미국은 어떤 형식으로든 티베트 독립 세력에 보증을 서주거나 시짱 문제를 구실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 문제에 대해선 "미국은 필리핀의 도발과 말썽 종용·지지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이유 없는 먹칠과 책임 전가,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적 경제·무역 왕래 방해를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미국의 불법적·일방적 제재와 확대 관할(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하고, (미국의 제재에 맞서) 중국 기업·개인의 정당한 권익을 굳게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jhc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