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반등 기회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알리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사진은 LG전자가 지난달 23일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보낸 스마트폰 공개 행사 초청장. /LG전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엔 다를까…LG 스마트폰 신제품 미리 보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를 뚫기 위한 해법으로 폼팩터 혁신을 예고하는 등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애플 등에 밀려왔던 LG전자는 기존 부진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에 들어가는 주요 사양을 조금씩 공개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전자의 목표는 스마트폰 시장 내 '비주류'에서 '주류'로 올라서는 일이다.
LG전자는 공개를 앞둔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에 비행시간 거리 측정(ToF) 방식 최첨단 3D센서를 탑재한다고 7일 밝혔다. 독일 반도체솔루션업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공급하는 이 센서는 피사체를 향해 보낸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로 카메라와 결합하면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사물을 3D로 인식하는 과정이 단순하고 외부 빛 간섭을 받지 않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반응속도가 빨라 안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증에도 활용된다.
이는 고객이 'G8 씽큐'로 셀카를 찍을 경우 더욱더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객이 사진을 찍는 순간 ToF 센서가 피사체와의 거리를 계산하고 가까이 있는 인물과 멀리 떨어진 배경을 명확하게 구분해낸다. ToF 센서를 채택한 건 스마트폰 사용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LG전자는 센서의 장점을 활용해 신기능을 지속 개발하며 스마트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사용성이 강화된 'G8 씽큐'는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공개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23일 글로벌 미디어에 발송한 초청장을 통해 신제품 핵심 정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10초 분량 동영상으로 구성된 초청장에는 '잘 가라, 터치'(Good-bye Touch)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신제품에는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 'G8 씽큐'의 세부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전면 듀얼 카메라와 후면 트리플 카메라, 4K LCD 화면, 디스플레이에 사운드가 내장된 크리스털사운드올레드 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뛰어난 성능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G8 씽큐'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에 비행시간 거리 측정 방식 최첨단 3D센서를 탑재한다. /LG전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LG전자가 'G8 씽큐' 알리기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MWC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주인공으로 떠오를 제품은 따로 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G8 씽큐'와 함께 최초의 5G스마트폰(5G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5G폰은 빠른 속도와 저지연성이 장점으로 AR·VR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된다. 올해 이동통신이 5G로 본격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LG전자뿐만 아니라 주요 제조사들이 5G폰을 차례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5G폰은 'V50 씽큐 5G'로 불리고 있다. 이 제품은 6인치대 디스플레이와 AP 퀄컴 스냅드래곤 855, 4000mAh 배터리 등 5G폰 전용 콘텐츠를 활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사양을 갖출 전망이다. 기존 히트 파이프보다 방열 성능이 한층 강력한 베이퍼 체임버도 적용된다. LG전자는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에 5G폰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북미뿐만 아니라 한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5G 관련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5G로의 전환을 '기회'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애플 등이 굳건한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5G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돼 재기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 'G' 시리즈와 'V' 시리즈를 동시에 출시하는 것만 보더라도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는 LG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만간 5G폰 관련 LG전자의 마케팅 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5G폰은 소수 업체만 생산이 가능하다"며 "관련 시장의 변곡점으로 향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G폰 준비와 함께 폼팩터 혁신을 놓고도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LG전자는 삼성전자·화웨이·샤오미 등이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스마트폰(폴더블폰)에 대항하기 위해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만들었다. 아직 '접는폰'에 대한 정답이 내려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단말을 제시해 기술 선도 이미지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입장에서는 폴더블폰보다 듀얼 디스플레이폰이 가격·사용성 등 다양한 면에서 합리적이라는 점을 제시해야 한다.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G8 씽큐'와 'V50 씽큐 5G'보다 더 베일에 싸여 있다. MWC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도 완제품으로 나오는 두 제품과 달리 시제품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출시는 올해 하반기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폴더블폰을 오랜 기간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단 듀얼 디스플레이폰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통해 LG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향후 진화를 거듭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