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영국 일간지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퇴짜를 맞은 브렉시트 합의안 대신 수정된 대안인 ‘플랜B’를 21일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29일 하원 투표에도 부친다.
영국 런던 국회 앞에서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과 유럽연합(EU)기가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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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열린 영국 하원의 내각 불신임안 표결은 반대 325표, 찬성 306표로 부결됐다. 야당은 전원 찬성했지만, 조기 총선을 원치 않았던 여당 보수당 의원 314명,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북아일랜드민주연합당(DUP) 10명 등이 불신임안에 반대했다. 가까스로 정치 생명을 연장한 메이 총리는 이후 각 정당 대표들을 만나 후속 방안을 논의 중이다.
메이 총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플랜B’는 △EU와의 재협상 △제2차 국민투표 △노딜(no-deal·합의안 없는 EU 탈퇴) 브렉시트 △EU 탈퇴시점 연기다. 하지만 외신은 후속 방안 논의가 순탄치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17일까지 국회 의석 650석 중 88%는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EU와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안 하겠다는 보장부터 먼저 하라"고 했고, 메이 총리는 "불가능한 조건"이라며 그에게 당 협상에 참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19년 1월 16일 영국 하원에서 정부 불신임안이 부결된 직후 야당 지도자들과 “브렉시트 합의안 대안을 찾겠다”고 말하고 있다. /B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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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국민투표 방안도 있지만, 메이 총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메이 총리는 이미 2016년 브렉시트 탈퇴에 대해 1740만명이 동의한 국민투표 결과를 받아들여야한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총리 대변인은 "EU 탈퇴를 늦추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했다.
리스본 조약에 따르면 영국과 EU가 탈퇴를 위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영국은 3월 27일 자동으로 EU를 탈퇴하게 된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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