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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트럼프 "국경장벽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 압박…美 셧다운 역대 3번째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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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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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대치로 인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이른바 '셧다운' 사태가 또다시 주말을 넘기며 역대 최장 기록을 향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셧다운 16일째를 맞은 현지시간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장벽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국가 비상상황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의 주말 회동에서 아무런 결실이 보이지 않자, 이틀 만에 또다시 으름장을 놓은 것입니다.

그의 발언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의 오후 담판을 앞두고 나왔습니다.

양측은 전날 2시간 30분간 협상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다시 마주앉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 뭔가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일찌감치 기대를 접고 "오는 7~9일 매우 진지한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메릴랜드에 있는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로 이동해 참모진과 셧다운 대책 등을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계획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에 휩싸였습니다.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은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하원 군사위원장에 내정된 같은 당 애덤 스미스 의원은 ABC방송 '디스 위크'에서 "과연 '비상사태'는 어디에 있느냐면서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여당인 공화당의 리처드 셀비 상원의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힘이 있다. 그러나 장벽 건설은 올바른 방법, 즉 의회 입법을 통해야 한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으로 50억 달러 배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지난 3일 개원한 새 의회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단 한 푼도 배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오늘로 역대 3번째로 긴 셧다운을 기록하게 됐으나,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연방정부가 가장 오랫동안 셧다운으로 문을 닫은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로, 1995년 12월 16일부터 이듬해 1월 5일까지 21일간 이어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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