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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우리도 힘들다”… 佛 경찰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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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조끼’이어 19일부터 집회 / 처우 개선 요구하며 동참 호소

‘노란조끼’ 시위대를 막아섰던 프랑스 경찰이 20일(현지시간)부터는 시위대로 태세를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시위와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총격 테러로 ‘가혹한 근무조건’에 내몰렸다는 이유에서다.

AFP통신 등은 17일 ‘분노한 경찰들’이라는 단체가 전날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위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분노한 경찰들’은 20일 오후 9시30분부터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클레망소 광장에서 시위를 열겠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 모임의 부회장인 현직 경찰 기욤 르보는 현지 LCI 방송 인터뷰에서 “경찰은 점점 더 많이 일하고 있는데,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노란조끼’ 연속시위와 스트라스부르 테러 등으로 경찰력이 총동원된 상황에서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해졌다”며 “피로가 쌓이고 환멸만 커져간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사건들로 업무량이 증가한 것이 시위를 촉발시켰다는 뜻이다.

프랑스 경찰들이 업무량 증가만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공무원 임금동결, 공무원의 사회보장세 인상, 임기 내 공무원 총 12만명 감축 등의 정책을 내놓았는데, 이 정책들은 경찰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분노한 경찰들’은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호소문에 “올해 프랑스 경찰관 35명이 자살하고, 5명이 근무 중 순직했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르보 또한 “우리가 노란 조끼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거나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경찰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노한 경찰들’과 뜻을 같이하는 경찰들은 20일 경찰서에 머물면서 긴급상황에만 출동하고, 나머지 업무는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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