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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강릉 펜션 사고'… 침통한 대성고 "수시도 합격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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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학교엔 적막만…인근 주민·학부모 "안타깝다"]

머니투데이

18일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개인체험학습에 참여한 서울 은평구 대성 고등학교 남학생 10명이 단체로 숙박하던 중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대성 고등학교 출입구 모습.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4분쯤 펜션 주인이 거실 등에서 쓰러져 있는 이들을 발견, 신고했다. 오후 3시 현재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불명으로 일부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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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 저동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학생들이 재학 중인 서울 대성고등학교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18일 오후 5시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는 정문을 굳게 잠근 채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현재 학교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서울교육청 관계자와 서울시 서부교육청 관계자 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장과 학생주임 등 일부 교사들은 강릉에 있는 사고현장과 병원을 방문 중이다. 이날 오후 4시쯤 소식을 듣고 학교 학부모 2명이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은평구청 관계자도 학교를 방문해 사고 파악에 나섰다.

학교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모두 침통한 분위기다.

대성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유모씨(43)는 "이번에 사고를 당한 학생들 가운데 수시에도 합격한 학생들이 꽤 있다고 들었다"며 "학부모들끼리 안타깝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64)는 "아파트에 대성고등학교 학생들도 몇명 살고 있어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학생은 아닌 것 같다"며 "대성고는 자율형사립고여서 학생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였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성중학교 3학년 박모군(15)은 "뉴스를 보고 대성고등학교 선배들이 사고를 당한 것을 알았다"며 "대성고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같은 학교와 다름 없는데 바로 옆 학교에서 이런 사고가 나니 심장이 덜컹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당국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 12분쯤 강원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에서 수험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이들 10명은 학교에서 '개인체험학습' 명목으로 허락을 받고 수능 시험 후 친구들끼리 강릉으로 떠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들이었다. 강릉경찰서 관계자는 "펜션에 들어온 날짜는 전날인 17일이었으며 숙박한 학생 중 1명이 2박3일로 예약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최초로 발견한 것은 펜션 주인이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펜션 주인이 최초 발견해 신고했으며 '10명의 학생들이 보호자 동의하에 숙박을 했는데 확인해보니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있으며 의식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사망자를 포함한 학생들은 모두 △강릉아산병원(6명) △동인병원(2명) △고려병원(2명)으로 이송됐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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