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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 한달 수익률 5%…베트남펀드 중 단연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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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펀드 돋보기 /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 ◆

매일경제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조절 신호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베트남 증시가 반등하면서 베트남 펀드로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올해 이후 베트남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7482억달러에 달한다. 해외 지역별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신흥국 대장 격인 중국 펀드가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의 포화를 맞으면서 총 1893억원이 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몰리는 자금과 달리 수익률은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한 달 들어 회복세가 완연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4.71%로 글로벌 지역별 펀드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베트남 주식형 펀드 가운데 1년 장기 성과가 가장 우수한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펀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평가다. 이 펀드의 1년 성과는 수익률 6.81%로 동종 펀드 중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한 달 수익률도 5.34%로 높았다.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펀드는 베트남무역은행, 빈홈즈, 비나밀크, 빈그룹 등 베트남 대형주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2016년 설정된 이후 클래스 합산 설정액이 61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운용사·계열사를 통해 40개 이내로 압축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소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법인 소장은 "베트남은 아직까지 프런티어 마켓으로 분류되는 만큼 경제 성장의 실질적 수혜가 시장지배력을 갖춘 대형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각 업종에서 대표성을 가진 업종 대표주를 집중 매수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소 소장은 종목 선정 부분에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많은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실패를 겪었다고 지적한다. 베트남 시장은 전체 규모가 200조원에 불과할 정도로 작아 유동성 확보가 용이한 업종 대표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유리한데, 선진 시장에서 하던 것처럼 밸류에이션 관점에 입각해 주식을 매수한 것이 패착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블룸버그 등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의존해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에서 싼 주식을 매입하려고 하다가 되레 손실을 본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적지 않다"며 "현지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계 회사가 베트남 중소형 주식 중 저평가된 주식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 이 같은 주식은 유동성이 부족해 시장 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미래에셋베트남 증권자 펀드는 달러화에 대해 헤지하고 동화에 대해 환을 오픈한 상품, 달러화와 동화에 대해 모두 환을 오픈한 상품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신흥국 통화는 통상 변동성이 극심해 환손실 위험이 크다. 다만 베트남 동화는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변동성이 낮은 편에 속한다. 소 소장은 "베트남 무역수지는 2013년부터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고,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환이 급격하게 절하될 위험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베트남 시장이 잠재적 성장성을 바탕으로 신흥국 내에서도 증시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VN지수는 최근 한 달 새 2%가량 올랐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내년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선진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베트남 증시로 일부 유입되고 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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