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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서울반도체, 獨서 특허승소…LED 제품 유럽판매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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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발광다이오드(LED) 전문 기업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사진)가 LED 제품 유통기업인 독일 마우저 일렉트로닉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 독일 법원은 이례적으로 마우저에 특허 침해 제품 판매 금지는 물론 2012년 7월 이후 판매한 제품에 대해 회수 명령도 내려 서울반도체의 유럽 시장 공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3월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대만 에버라이트가 만든 LED를 유통하고 있는 마우저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에서 1년8개월 만에 승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소송 관련 특허는 광 추출 기술로, LED 칩에서 빛을 효율적으로 추출해 LED가 더 밝은 빛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LED 칩 제조 원천기술이다. 이 기술은 현재 자동차 헤드램프, 고광도 조명, 식물 재배, 모바일 플래시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서울반도체의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12개국에 특허 등록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법원에서 판매 금지와 판매 제품 회수 명령 판결을 획득한 것은 대한민국 최초일 만큼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독일은 특허 소송이 1년에 1200여 건 제기되고, 이는 유럽 전체 특허 소송 중 3분의 2에 이를 만큼 유럽 특허 소송의 허브"라면서 "독일 법원의 판결은 다른 유럽 국가 법원에서 크게 존중받고 인용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판결로 자외선(UV)·조명 3조원, 자동차 헤드램프 약 1조5000억원 등 약 5조원 시장에서 특허권 행사 또는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헤드램프는 제품 교체 주기가 2~3년으로 짧고 다른 전장 부품에 비해 수익성도 좋아 회사 측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다. 자동차 헤드램프 시장 규모는 2020년 20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글로벌 전장사업 업체들이 램프 모듈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최근 글로벌 업체와의 특허 소송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소속 인력 빼내기로 기술 유출을 시도한 에버라이트를 상대로는 5개 특허 소송에서 모두 승소했다. 서울반도체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회사 설립 초기부터 개발자 개개인 목표에 특허 아이디어 제출 항목을 반영하는 등 원천기술 개발에 열을 올려 현재 특허 1만30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훈 대표도 올해에만 발명을 무려 258건이나 했다. 유승민 서울반도체 부사장은 "창의적 아이디어로 꿈에 도전하는 청년과 중소기업을 위해 특허가 존중될 수 있는 공정한 기술 경쟁 문화를 정착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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