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WEF “남녀 경제 격차 해소 202년 걸려”…한국 115위로 성 격차 여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세계경제포럼(WEF) 성별 격차 지수 보고서 이미지. WEF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과의 경제적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앞으로 202년 더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성 격차 순위는 하위권인 115위에 머물렀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7일(현지시간) 세계 149개국의 정치·경제·교육·건강 분야의 성별 격차를 담은 ‘2018 성 격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경제 분야의 성 격차는 51%로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됐다. 반면 여성의 정치 참여와 건강, 교육에 대한 접근권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보고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종사했던 일자리가 자동화된 데다, 육아·가사 등 무급 노동에 여성들이 주로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여성이 경제 격차를 해소하는 데 202년, 정치·교육·건강 등 분야에서 성평등이 이뤄지기까지 108년이 걸린다. 임금 상승, 승진에 따른 경제 분야가 가장 폐쇄적이고 극복이 어려운 분야라는 의미다.

과학기술 등 성장산업은 성 격차가 큰 분야로 꼽혔다. 특히 인공지능(AI)의 경우 전체 종사자의 22%만이 여성이었다. 그나마도 여성은 데이터 분석가나 연구원으로 고용된 반면 남성은 책임자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는 향후 AI 기술이 제조 등 남성이 다수인 분야에서 활용됨에 따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EF의 AI·머신러닝 담당자 케이 퍼스-버터필드도 “(AI 개발자의) 편견이 코딩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 분야 격차 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성 격차 수준은 149개국 중 115위로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이었고 중국(103위), 일본(110위)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의 교육·건강 수준은 높았지만 정치·경제 참여는 세계 평균에 못미쳤다. 1위는 아이슬란드가 차지했으며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8위)이 가장 높았다. WEF는 2006년부터 매년 각국의 정치·경제·교육·건강 분야의 성별 격차를 측정한 성격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