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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스케일업에 초점을 맞춘 해외 기업육성 기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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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Scene-23] 지난 글 '스타트업 Scene-22'에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눠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타트업 스케일업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육성하고 있는 프랑스의 '르빌리지(Le Village)'와 미국의 '스타브업(Starve Ups)'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두 기관 모두 양질의 네트워크 및 파트너사를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르빌리지(Le Village): 글로벌 500여 개 기업과 무제한 사업 협력 기회 제공

지난 6일 제가 속해 있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를 통해 방문한 르빌리지는 2014년 프랑스 최대 규모 은행인 크레딧 아그리콜(Credit Agricole)이 설립한 스타트업 지원 기관입니다. 르빌리지에서 주목했던 부분은 굴지의 파트너사를 현재 기준 491개를 보유했다는 점입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29개 지점 중에 파리 중심에 위치한 공간이었습니다. 각 지점은 지역 특성 및 전문가 구성에 따라 인공지능, 패션, 농업, 데이터, 소비재 등 지점별 모집하는 스타트업의 구성을 달리했습니다. 최대 2년 동안 머물 수 있는 르빌리지는 한 명당 매월 400유로를 지불하면서 회사가 원하는 파트너십 기업을 무제한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지점마다 파트너십 담당자가 최대 1명 이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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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르빌리지 지점 현황 (제공 : Le Village by Credit Agric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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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르빌리지 지점 현황 (제공 : Le Village by Credit Agricole)

르빌리지가 500개에 가까운 파트너십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은행의 법인 고객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500여 개의 파트너십은 대부분이 은행이 보유한 고객입니다. 은행이 가진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과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파트너사 면면을 살펴보면 마이크로소프트, IBM, HP, 필립스, KPMG 등 글로벌 회사들이 즐비합니다.

반면 파트너사는 르빌리지에 속해있는 스타트업을 만나기 위해 매년 일정 수준의 비용을 지불합니다. 르빌리지 측에 따르면 파트너사에 따라 연간 최대 1억원까지 비용을 지불하고 르빌리지 파트너사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 비용에는 르빌리지에 속해있는 양질의 스타트업을 무제한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에서 자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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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르빌리지 주요 파트너사 (Le Village by Credit Agric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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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르빌리지 주요 파트너사 (Le Village by Credit Agricole)

르빌리지는 막대한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트업에 사업 협업 및 제휴 기회, 전문가 멘토링, 워크숍 등을 제공합니다. 크레딧 아그리콜 직원들이 내부용으로 발간하는 국내외 시장동향, 해외시장 발굴 전략 등을 스타트업에 공유합니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16개 해외 지점과 수시로 연결시켜줘 해외 진출을 돕고, 스타트업이 해외 출장을 갈 경우 해외 지점 사무실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스타브업(Starve Ups): 최대 12년간 기업 육성과 커뮤니티 기반 멘토링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스타브업(Starve Ups)'은 엔드투엔드(End to End) 전략을 취하며 그 방법으로 개별 스타트업을 최대 12년간 지원합니다. 2000년 13명의 창업자 출신으로 설립한 스타브업은 지난 18년 동안 169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습니다. 이들이 취하는 엔드투엔드 전략은 △ SURVIVE △STRIVE △THRIVE 세 단계로 나눠집니다. 단계별로 육성하는 스타트업 업력은 각각 1~3년, 3~7년, 7~12년입니다. 또한 각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은 단계 내, 단계 간 멘토링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각 회사에 대한 이해와 정보, 지식 등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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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3단계 기업 육성 프로그램 (Starve 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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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3단계 기업 육성 프로그램 (Starve Ups)

스타브업은 'SURVIVE' 단계에서 프로토타입 및 최소기능제품(MVP) 개발, 조직설계, 초기자금 유치, 판로개척, 초기 멤버 구성, 시장진입 전략에 대한 도움을 줍니다. 'STRIVE'에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수익성,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어 지원을 진행합니다. 특히 이 단계에서는 시리즈A 이상의 투자 유치를 돕고, 상대 회사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 파트너십 연계에 주력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마케팅 전략, 영업 관리, 파트너십 개발, 팀빌딩, 신사업 전략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진행합니다. 'THRIVE' 단계는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금회수(Exit), 기업공개(IPO), 생존유지 등의 전략을 취하게 됩니다. 특히 이 단계의 회사 창업자, 직원들은 'SURVIVE' 'STRIVE' 단계에 위치한 멤버십 스타트업에 투자자, 멘토로서 역할도 합니다.

스타브업은 이러한 세 단계를 통해 미국 스타트업 평균에 비해 생존율, 투자자금회수, 투자유치 등이 4~6배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가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사업운영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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