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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테슬라, 내일 로보택시 공개…"미리 실망" 비관론 많은 이유[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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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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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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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테슬라는 10일 오후 7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1시)에 로스엔젤레스(LA) 워너 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통해 로보택시를 선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실적 발표 때 테슬라의 자율주행을 믿지 않으면 테슬라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미래는 자율주행 기술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로보택시는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차량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집합체다.

그런 만큼 테슬라의 이번 로보택시 행사는 테슬라가 자동차의 미래 기술을 선점한 혁신 기업으로 평가받느냐, 아니면 그저 그런 자동차회사 중 하나로 전락하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보택시 행사 앞두고 주가 하락

테슬라는 이번 행사에서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시제품)과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한 호출 앱,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저가형 전기차에 대한 추가 정보,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로보택시 공개를 앞두고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보여 이번 이벤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테슬라 주가는 9일(현지시간) 1.4% 내려간 241.05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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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테슬라 주가는 지난 9월30일 261.63달러로 단기 고점을 찍은 후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10월1일부터 이날까지 7.9% 떨어졌다. 이는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로보택시가 완전히 무인으로 자율주행하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란 회의론 때문으로 보인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센터 소장으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안전 고문을 역임한 미시 커밍스는 인사이드 EV에 "(테슬라가) 실질적인 자율주행 차량에 가까워졌다는 어떤 확증적인 증거도 없다"며 "이 행사는 (머스크가) 현금을 끌어 모으려는 또 다른 시도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테슬라에 낙관적인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애덤 조나스조차 테슬라가 폐쇄된 코스를 무인으로 자율주행하는 수준의 제한적인 기술을 시연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 팬들을 위한 파티

마켓워치는 로보택시 공개 행사가 핵심적으로 공식적인 '투자자의 날'이 아니라 테슬라 팬들을 위한 파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사가 워너 브러더스의 영화 스튜디오에서 주식 거래가 마감된지 한참 지난 미국 동부시간 밤 10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딥워터 자산관리의 진 먼스터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테슬라 경영진은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테슬라가 여전히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성이 있다며 테슬라가 최소한 로보택시 프로토타입과 투자자들 사이에 '모델 2'로 불리는 저가형 전기차에 대한 추가 정보는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테슬라가 아직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만한 수준이 안 되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 투심을 뒤흔들 변수는 오히려 상업용 밴과 같이 지금까지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생산 계획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로보택시에 대한 기준은 상당히 높지만 나머지 부분은 (출시하기가) 상당히 쉽기 때문에 차량이 주행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고 말만 하면 된다"며 행사의 "진짜 핵심"은 앞으로 생산할 차량에 대한 타임라인(출시 일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먼스터는 다만 로보택시의 프토로타입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로보택시가 운전대 없는 4인용 차량일 것으로 예상했다.


약속은 많고 실행은 적었다

하지만 테슬라가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다고 해도 로보택시가 실제로 도로를 달리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라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로보택시의 프로토타입 공개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스의 글로벌 차량 예측 담당 부사장인 샘 피오라니는 마켓워치에 "테슬라의 역사는 과잉 약속과 과소 실행의 연속이었다"며 "따라서 로보택시 출시 시기를 제시한다고 해도 결국 뒤로 밀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머스크는 2016년에 처음으로 2017년에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미국 대륙을 횡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2019년에는 2020년 초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 100만대가 도로를 주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피오라니는 "(테슬라가 하는) 어떤 (신제품 출시) 약속도 실제 실현될 것인지, 실현되지 못할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로보택시는 테슬라 자체의 기술력과 생산 문제를 통과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규제당국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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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운전자가 자율주행 모드로 도로를 달리는 모습. /사진 제공=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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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보험·개인정보 보호도 문제

테슬라 비관론자인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이번주 초 테슬라에 대한 10가지 질문 목록을 작성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과 자동차 보험 문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였다.

그는 "테슬라가 완전 무인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분야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해 지속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에 성공하더라도 다른 기업이 곧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로보택시 행사는 "비전은 많고 즉각적인 결과물이나 누적적인 매출 동력은 부족할 것"이라며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도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큰 행사 뒤엔 대해 주가 급락

CFRA의 애널리스트인 가렛 넬슨도 지난 2일 보고서에서 "테슬라 주가가 지난달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과 로보택시 공개 행사가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가 상승하기보다는 하락할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부여한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인 제드 도스하이머도 "테슬라 주가가 로보택시 이벤트 후에 하락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의 날 행사나 어떤 큰 발표가 있었을 때 거의 대부분의 경우 테슬라 주가는 이벤트 전에 기대감에 올랐다가 이벤트 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2016년 3월,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 최초의 대중적인 전기차인 모델 3를 발표했을 때만 주가가 12% 급등했고 나머지 주요한 발표나 프리젠테이션 이후에는 행사가 실망으로 끝나며 주가가 하락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던 2022년 AI(인공지능) 이벤트 이후에는 며칠 동안 주가가 16% 급락하기도 했다.


테슬라 낙관론자들의 전망은?

그렇다면 테슬라 낙관론자들의 전망은 어떨까.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9월30일 보고서에서 "내년 중 로보택시의 단계적인 출시 전략과 더불어 '사이버캡'이라 명명될 것으로 알려진 로보택시 플랫폼, FSD(완전자율주행) 및 AI에서의 획기적인 발전상 등에 대해 업데이트된 구체적인 내용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간스탠리의 조나스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폐쇄된 경로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의 주행 모습과 버전 12.5 이상의 최신 FSD 시연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인 사이버캡은 내년 말이나 2026년에 도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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