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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중소기업 9.2%만 “내년 채용계획”…경기전망 ‘잔뜩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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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조사서 경기전망지수 9.5p 하락한 83.2…2년전 수준

내년 경제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좋아질 것’보다 5.9배나 많아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9곳이 내년에는 ‘살아남기’ 경영 예고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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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계가 내다보는 내년 경기 기상도가 잔뜩 흐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중소기업이 늘면서 고용과 투자가 올해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중소기업 3003곳을 상대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 조사’에서 내년도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83.2로 나와 2018년보다 9.5포인트 떨어졌다고 18일 밝혔다. 이 지수는 항목별 응답 내용을 5점 척도로 나눠 세분화한 다음 각 빈도에 가중치를 넣어 산출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인 전망이 부정적인 전망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2019년 전망지수는 2년 전으로 돌아간 수준이다.

한겨레

내년 국내 경제에 대한 단순응답에서도 ‘나빠질 것이다’로 답한 업체가 전체의 39%로 ‘좋아질 것이다’(6.6%)는 업체보다 5.9배나 많았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에 이유를 물어본 결과 ‘정부의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경제정책’(65.6%·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기업규제 및 기업부담 가중 정책’(63%), ‘미·중 무역전쟁 영향’(29.5%) 등의 차례로 응답했다.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에 대한 응답(복수응답)에서는 ‘내수부진’(57.9%)과 ‘인건비 상승’(52.5%)이 가장 많았고, ‘업체간 과당경쟁’(29.5%)과 ‘근로시간 단축’(13.2%)이 그다음 차례였다.

새해 경영목표와 계획에 대한 응답 결과에서도 불안감에 따른 보수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영목표가 ‘적정이윤 확보 등 내실경영’이라는 업체가 68.8%, ‘투자축소 등 보수적 경영’이 18.7%로, 중소기업 열 곳 가운데 아홉 곳가량이 보수적인 경영을 예고했다. ‘투자확대·해외진출 등 공격적 경영’과 ‘신사업·신기술 도입 등 혁신경영’을 목표로 세운 업체는 각각 7.5%와 5.9%에 그쳤다.

내년 인력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9.2%만 ‘있다’고 응답했고, 절반가량은 ‘없다’(45.7%)거나 아예 ‘인원 감축’(4.7%) 계획을 밝혔다. 40.4%는 ‘아직 미정’이라고 답했다. 또 제조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은 ‘있다’는 업체가 6.8%에 불과했고, 이보다 7배가량 많은 45.8% 업체는 ‘없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계가 정부에게 바라는 경제정책으로는 ‘내수활성화’(66%·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노동현안 제도화 속도 조절’(47%), ‘적극적 금융·세제지원’(44.5%), ‘인력수급난 해소’(18%), ‘금리 및 환율 안정’(17.9%) 등의 차례로 응답이 많았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은 올해 우리 경제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았고 일부 정부정책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빠르게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활력 회복을 위해 과감한 내수활성화 정책을 펴야 할 시기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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